호텔신라 우선주 주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됐다.
|
|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14일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전일보다 15.0%(7600원)가 오른 5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0% 가까이 올랐으나 그뒤 상승폭이 완화됐다. 보통주 주가도 1% 올라 4만5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13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전면 경영에 나서고 있어 흔히 ‘이부진 주식’으로 꼽힌다.
최근 특검의 삼성그룹 수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위기를 맞거나 그 반대일 때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상을 보였다.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진 1월16일 20%, 1월17일 21.82%, 1월18일 11.46%로 사흘 연속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물량을 내다 팔았는데 개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그러다 법원의 영장발부가 기각되자 1월19일 19.66%가 빠졌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도 이런 흐름이 반복됐다. 이 기간에 거래비중은 개인투자자가 98%를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은 소폭 매수에 그쳤거나 기관매수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성향이 높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는 1주당 350원, 우선주는 4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이 보통주는 0.7%인데 반해 우선주는 1.3%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가 삼성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변화 가능성에 이상 급등락하는 데 대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주의 경우 유통물량이 적은 만큼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검은 14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피의자 신분이었던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황성수 전무 등은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