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현재의 수사기간으로 삼성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삼성그룹 외의 대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특검 수사기간을 고려했을 때 아마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조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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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특검이 28일까지인 수사기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조사가능성이 언급됐던 SK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의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금명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지난번과 달리 공개하는 쪽으로 조율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특검보는 취재진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지난번과 비슷한 방식인가’라고 묻자 “현재로서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같은 방식은 아니라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정례브리핑 일문일답이다.
- 대통령 대면조사 접촉과 관련해서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나.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특검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번의 사례를 고려해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
-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측에서 대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비공개로 해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다.”
- 대면조사 조율과 관련해서 얘기해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전협의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사안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하나하나 보도가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고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나갈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사안이 조율이 됐을 때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재청구 할 때 기각된 기존 영장에서 죄명이 추가되나.
“혐의나 죄명이 추가됐는지에 대해서는 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 말하겠다.”
- 대면조사와 관련해서 대통령측과 접촉하거나 진전된 부분이 있나.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
- 대통령 측과 접촉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되나.
“적절하게 판단하면 될 것 같다.”
- 이재용 부회장 외에 다른 삼성 임원들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할지는 원점에서 재검토를 한다고 말했는데 새로 정해진 방침이 있나.
“일단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는 아마 같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와 대통령 대면조사 진행과는 관련이 없나.
“관련이 없다는 표현보다는 일단 현 상황에서는 별개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고 있는지.
“우병우 전 수석 수사가 다소 지연된 감은 있으나 수사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 다음주 초까지 우 전 수석을 소환하지 않으면 수사에 차질이 빚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우 전 수석 수사는 문제가 없도록 적절하게 처리하겠다.”
- 우병우 전 수석 수사를 특검 수사기간 안에 종결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병우 전 수석을 놓고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현재 상태로는 수사하기가 힘들고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돼서 어느 정도 특검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수사하고 있는 몇 가지 의혹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말하기 부적절하다.”
- 덴마크 검찰에서 정유라씨 관련한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특검에서 답변을 했는지.
“지난번 덴마크 검찰에서 범죄인인도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보안자료 2가지 정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덴마크 검찰이 요청한 것은 특검이 작성을 해서 이미 법무부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 정유라씨와 관련해서 진전된 게 있었는지.
“현재까지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