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GM이 포드에 이어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전기차 전환 전략을 대폭 축소한 뒤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GM의 전기차 주력상품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을 축소하고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한다.
GM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설립하는 현지 합작공장 지분을 매각하는 등 공격적으로 변화에 나서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발맞추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 “GM이 이번에도 전기차 사업과 관련된 거액의 비용을 지출했다”며 “다만 이러한 손실은 당분간 끝을 맺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GM은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축소에 따라 발생하는 60억 달러(약 8조7천억 원)의 손실을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 생산 공장의 설비를 내연기관 차량 용도로 전환하거나 공급망 협력사에 보상을 하는 등 작업에 필요한 비용이다.
GM은 지난해 10월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전했는데 합치면 누적 76억 달러(약 11조 원)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게 된 셈이다.
이번 발표에서 GM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폐지와 소비자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전기차 생산 물량을 줄이는 일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2026년에도 공급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포드도 최근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사업을 대폭 전환하며 195억 달러(약 28조3천억 원) 가량의 손해를 발표했다.
포드와 GM이 과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우선 정책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선 후폭풍이 뒤늦게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이미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만큼 구조조정에 나서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다.
하지만 수익성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던 GM마저 전기차 중심의 체질 전환을 사실상 중단한 것은 다소 예측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블룸버그는 “GM은 한동안 어려웠던 시기에도 충분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며 메리 바라 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결국에는 전기차 사업 손실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투자 조사업체 모닝스타는 BYD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 공세가 GM과 포드에 큰 위협이 되어 왔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모닝스타는 “BYD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들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GM이 쉽지 않은 경쟁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건설한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 측에 매각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수순을 순차적으로 밟아 왔다.
최근에는 기존에 가동하고 있던 배터리 공장의 인력도 대폭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