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높은 환율과 물가 상승압박 등 정책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2026년은 한국 경제 성장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공존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는 등 정책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수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높은 환율 수준 등으로 정책 변수가 커진 상황인 만큼 통화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에 “앞으로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과 소통하고 책임감을 지니고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높은 환율에 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한국은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환율의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 환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큰 수준”이라며 “특히 최근 3년 원화의 평가절하 추이를 보면 외환시장에서 점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주자의 지속적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며 “이런 문제에 관한 진지한 성찰 없이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정책 여건이 변화할 때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통화정책 운용방향 등을 재점검하면서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소통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