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르노삼성차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배출가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QM3가 올해 배출가스 논란을 씻어내고 판매실적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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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QM3는 지난해 배출가스 논란을 일으키면서 연간 판매량이 1만5301대로 전년도보다 37.7% 줄었다. QM3는 유로5와 유로6 기준으로 제작된 차량 모두 배출기준을 초과했다.
유로5 기준에 맞춰 제작된 QM3의 배출가스량은 인증기준인 0.18g/㎞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올해 1월에 해당 차량 4만1천 대가량에 리콜명령을 내기로 했다.
유로6 기준에 맞춰 제작된 QM3는 인증기준 0.08g/㎞의 17배가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지난해 5월 환경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유로5 기준으로 제작된 QM3의 경우 2015년 연말부터 판매가 단종된 차량으로 현재 환경부와 리콜과 관련해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유로6 기준으로 제작된 차량은 지난해 연말부터 배출가스 저감대책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M3 판매량은 1월 192대로 전월인 지난해 12월 1996대에서 크게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QM3 신규물량이 들어오는 3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쟁차종인 티볼리가 인기를 끌고 QM3 공급차질도 빚어지면서 QM3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현재 예약물량도 쌓여있어 3월부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QM3는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을 맡은 직후인 2013년 12월에 국내에 들여온 차량이다. 사실상 출시 첫해인 2014년에는 1만8191대가 팔렸고 그 다음해인 2015년에는 2만4560대가 판매됐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에 이어 르노삼성차로 자리를 옮겨서도 배출가스 문제에 엮이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배출가스 조작사실을 충분히 의심하고 이를 고의로 무시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1월 벌금 1억 원으로 검찰에 약식기소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 르노삼성차는 기준초과로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박 사장이 전 직장에서 연루된 사건인 만큼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박 사장이 기소되면서 르노삼성차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은 이달 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관합동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아직 첫 공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법정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