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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류재철 3년만에 실적 대반전 정조준, 프리미엄과 글로벌사우스 전략으로 체질 혁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2-24 1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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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8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류재철</a> 3년만에 실적 대반전 정조준, 프리미엄과 글로벌사우스 전략으로 체질 혁신
류재철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미엄 전략과 글로벌 사우스 공략으로 2026년 3년 만에 실적 반등을 노린다. <구글 나노 바나나 프로>
[비즈니스포스트] 류재철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딛고, 2026년 실적 반등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류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인도와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사업을 적극 확대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까지 높았던 해운 운임이 하반기 들어 안정화되며 물류비 부담이 줄어드는 등 LG전자를 둘러싼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24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이뤄진 2026년 임원인사를 통해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재철 사장이 올해부터 시행된 미국 관세와 중국 저가공세의 충격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2년째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2023년 별도기준 2조7457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LG이노텍 실적 제외)은 2024년 2조709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올해는 2조 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공산이 크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 희망퇴직 비용과 관세 관련 제반비용이 각각 3천억 원씩 반영돼,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희망퇴직은 연내 마무리되고, 관세도 생산지 이전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비용구조 개선이 추가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사장은 내년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년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모두 10개 제품군으로 확대한다. LG 시그니처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상반기 100형, 86형, 75형 세 가지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RGB TV 제품도 처음 출시한다. 마이크로 RGB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훨씬 더 정확한 색과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는 데다 주사율과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 새로운 프리미엄 TV로 부각되고 있다.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미국 관세 환경 대응에 따른 가격 인상과 북미·멕시코 생산 확대가 내년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TV 사업도 프리미엄 TV에 주력하고,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8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류재철</a> 3년만에 실적 대반전 정조준, 프리미엄과 글로벌사우스 전략으로 체질 혁신
▲ LG전자의 2026년 L'G 시그니처 라인업'. < LG전자 >
인도와 중남미,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는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0월 인도법인 상장에 성공한 LG전자는 인도 현지 냉장고, 세탁기, TV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가전 보급률이 낮은 인도는 중위 소득층의 확대와 함께 2029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다.

중남미도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스마트홈 기기와 고효율 가전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남미 가전 시장은 2025년 약 26억 달러에서 연평균 10% 성장해 2029년 3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월3일 2505.17까지 올랐던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2월19일 기준 1552.92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가전과 TV는 중량과 부피 때문에 해운 운임에 따라 물류비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큰 부담은 아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가전 원재료의 20%를 차지하는 구리, 냉연, 레진을 구입하는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더 크다. LG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순이익이 약 1천억 원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약 1조8천억원에서 2026년 2조6천억 원으로 40%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026년 별도기준 매출 69조6천억 원, 영업이익 2조6천억 원을 낼 것"이라며 "운임지수 하락 흐름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신흥국 중심의 점유율 확대와 미국 내 가격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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