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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장벽에 막힌 친환경차 미국 판매로 전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2-09 02: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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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중국 장벽에 막힌 친환경차 미국 판매로 전환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달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친환경차시장에 진출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한동안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출시하는 아이오닉 친환경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현대차, 미국 친환경차 시장공략에 집중할 때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주에 미국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와 유럽에 이어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오닉 친환경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문제로 친환경차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했는데 LG화학이 배터리 인증에 실패하면서 현대차 친환경차도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가 배터리 인증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친환경차시장에 진출하기까지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그 전까지 미국 친환경차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미국에서 의무적 친환경차 판매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그전에 친환경차 판매기반을 다져놔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출시한 데 이어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의무적 친환경차 판매규제는 완성차회사가 친환경차를 전체 차량판매량 가운데 일정비율 이상으로 팔도록 강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2018년부터 의무적 친환경차 판매대상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빠지고 판매비율도 기존 3.5%에서 4.5%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 친환경차 2종의 판매목표를 아직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오닉 친환경차 2종이 친환경차 수요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소형차와 준중형차 수요까지 끌어오길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은 최근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친환경차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110만 대 정도의 친환경차 수요가 있었지만 유지비, 내구성, 전력문제로 친환경차를 꺼려하는 소비자도 있었다”며 “일반 소형차, 준중형차에 필적할 만한 결점없는 친환경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소비자, 아이오닉의 동급최강 ‘전비’에 매력느낄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친환경차 연비’인 전비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친환경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중국 장벽에 막힌 친환경차 미국 판매로 전환  
▲ 현대차 '아이오닉'.
미국 환경보호청의 조사결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는 15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복합연비 58mpg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전비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강자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의 경우 복합연비 56mpg로 2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전기차도 전비에서 경쟁차종을 꼽히는 쉐보레 볼트를 앞질렀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아이오닉 전기차와 볼트의 복합연비는 각각 125MPGe, 119MPGe였다.

그러나 아이오닉 친환경차가 우수한 전비를 앞세워 판매를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는 프리우스보다 전비가 2mpg 높다. 그러나 2mpg를 연비로 환산하면 0.8km/ℓ에 불과해 두 차량의 전비차이가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볼트보다 전비가 높지만 주행거리는 짧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91km로 볼트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에서 아이오닉 전기차의 주행범위가 도시 안으로 제한될 수 있다.

◆ 아이오닉, 국내 유럽 판매실적 엇갈려

아이오닉 친환경차 2종의 판매실적은 국내와 유럽에서 엇갈린다.

  현대차, 중국 장벽에 막힌 친환경차 미국 판매로 전환  
▲ 토요타 '프리우스'.
현대차는 지난해 1월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를 6월에 아이오닉 전기차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지난해 국내판매량은 각각 7399대, 3749대로 모두 1만1148대였다. 두 차량은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판매순위 2위에 올랐다.

기아차의 니로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출시돼 단일차종으로 친환경차시장 1위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니로의 지난해 국내판매량은 1만8710대, 시장점유율은 27%였다.

아이오닉 2종은 친환경차 격전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

아이오닉 친환경차 2종은 지난해 8월 유럽에서 출시됐고 9월 427대 팔리는 데 그쳤다. 판매가 본격화한 10월 1426대가 팔린 데 이어 11월과 12월에 각각 1382대, 1571대가 팔리면서 견조한 판매실적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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