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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친환경 엔진 개조' 정체 직면, 김성준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로 해법 모색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2-11 15: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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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전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 지연 움직임에 '친환경 엔진 개조' 사업에서 성장 정체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이러한 추세에 대응해 기존 '친환경 개조' 사업보다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선적설비(FSRU, FSU) 개조사업 수주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친환경 엔진 개조' 정체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94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준</a>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로 해법 모색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HD현대 >

11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해외 선주사들로부터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선적 개조 추가 수주를 위해 거래조건 문의서(인쿼이어리)를 받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월 부유식 LNG 저장·선적설비(FSU) 개조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3분기 FSRU 개조의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규모는 5100만 달러로, 올해부터 설계에 들어간 뒤 2026년 하반기부터 매출로 인식된다. 

회사의 2025년 1~3분기 친환경 솔루션 사업 수주 실적도 1712억 원으로 2024년 연간 수주 실적 1623억 원을 넘겼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2450억 원으로 2024년 말보다 29.2% 가량 증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분사한 뒤, 선박 사후 서비스(선박AM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그 뒤 해운업계에서 친환경 전환 흐름이 시작되자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장치·솔루션을 장착하는 친환경 솔루션 부문과 자율운항 솔루션 등 디지털 솔루션 부문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왔다.

이 가운데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LNG운반선 재액화장치 개조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선적설비(FSRU, FSU) 개조 △엔진 최적화 작업(EPLO) △배기가스 탈황장치(EGCS) 설치 △평형수처리시스템(BWTS) 설치 △육상전원공급 장치(AMP) 설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해사기구의 탈탄소 규제 도입이 지연됨에 따라 친환경 엔진 개조 시장의 성장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가 선박 환경규제 패키지 채택시점을 연기함에 따라 친환경 개조사업 성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며 "실제로 친환경 연료추진 엔진으로의 교체 수요 발생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친환경 개조 사업과 관련한 질의에 “대형 개조에 있어서는 선주들의 결정에 영향은 줄 가능성이 있다”며 “1세대 친환경 개조사업 이후 약 5년 가까이 정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FSRU에서는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LNG 개발 프로젝트가 2026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NG 개발 프로젝트 증가는 FSRU과 LNG 운반선의 총 선대 규모를 늘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유지보수, 개조사업 서비스 수요를 구조적으로 늘리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하며 최대주주 HD현대(지분율 55.3%)의 핵심 ‘캐시카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9억 원, 영업이익 356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1.1% 늘어나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친환경 엔진 개조' 정체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94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준</a>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로 해법 모색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입방미터)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선적 설비(LNG-FSRU). < HD한국조선해양>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일부 변동성이 불가피한 부문을 제외하면 높은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지속 중”이라며 “30% 마진율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실적 개선, 배당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의 연간현금배당총액도 △2022년 900억 원 △2023년 1천억 원 △2024년 1410억 원 △2025년 1~3분기 94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성준 사장은 지난 10월 HD현대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HD한국조선해양 대표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약 10년 동안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는데,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과거 컨설팅기업에서 함께 근무한 것이 인연이 이어져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합류했다. 그 뒤 현대중공업 기획 부문장,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 등을 거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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