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친윤(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돼온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진영 논리가 국민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과 면담했으며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늘 아침에 당 대표도 만류를 많이 했는데 일방적으로 떠밀려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고 이렇게라도 의사 표현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야 상황, 국회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군가 희생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 의원은 지난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2023년 10월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갈등 끝에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혁신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아 당선됐다.
인 의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