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 양국이 최근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에서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빠진 것과 관련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팩트시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기술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는 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1차관과 비공개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NSS 보고서에 '한반도 비핵화'가 빠진 이유를 두고 "한-미 정상이 공동 팩트시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했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한반도 정책"이라고 말했다.
▲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일 국회를 방문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각)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NSS에는 비핵화 목표를 포함해 북한 언급이 아예 빠졌다.
트럼프 1기 때 NSS에는 북한을 17차례 언급하고 '한반도 비핵화'도 명시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NSS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한미 정상 차원에서 이미 비핵화 목표를 확인했다며 양국 외교당국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한미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를 보면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 공동성명 이행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가 북한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조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산적 회의를 했다"며 "여기에는 한-미 정상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대사대리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논의하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한미연합훈련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