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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이 지난달 2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LIG넥스원이 신규수주와 실적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기업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권희원 사장은 지난해 말 LIG넥스원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올해 신흥시장에서 수출성과를 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LIG넥스원 성장성 의구심 커져
8일 LIG넥스원 주가는 전일보다 3600원(5.09%) 내린 6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1조8608억 원, 영업이익 876억 원을 내 2015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1.9% 줄었다.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앞으로 성장성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국방예산에서 방산기업과 관련한 장비구입비용인 방위력개선비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2조1천억 원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LIG넥스원과 관련이 높은 지휘통제와 감시정찰정보전자전, 정밀타격 등의 예산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이 강점을 지닌 분야에 투자되는 예산이 적어 매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현궁(보병용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수출사업과 다대역다기능 무전기(TMMR) 등 개발사업의 기간연장과 양산지연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신규수주도 부진해 수주도 늘려야 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낸 매출액의 40% 수준인 7600억 원의 일감을 새로 따냈는데 수주잔량이 4조5598억 원까지 줄었다. 2015년 말보다 수주잔고가 20% 급감했다.
증권가는 일제히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8일 LIG넥스원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9곳 가운데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8곳이 모두 목표주가를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이 기존 목표주가보다 29% 내린 7만1천 원으로 목표주가를 가장 낮춰 잡았고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25% 낮은 8~9만원 대까지 낮췄다.
◆ 권희원, 신흥시장에서 수출확대 기회 잡을까
권희원 사장은 LIG넥스원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권 사장을 LIG넥스원의 새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2007년부터 10년 동안 LIG넥스원 경영을 이끌어온 이효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오른 만큼 권 사장이 짊어진 짐이 무겁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LIG넥스원의 내일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LIG넥스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성 둔화와 관련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올해 국방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신흥경제발전국가 9개를 선정해 이 나라에 무기를 수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IG넥스원은 7일 발표한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기존에 주력하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뿐 아니라 아시아(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와 남미(콜롬비아, 브라질, 페루) 국가들을 무기수출의 전략시장으로 선정했다.
이 전략시장들의 무기구매 수요는 약 2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LIG넥스원은 신흥국가에서 해외 선진 방산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현지생산 전략과 무기개발 노하우 등을 전수해 틈새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현재 중동에 거점사무소를 세우고 현지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해외 발주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해외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약 5~10%를 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신흥시장에서 수출기회를 잡을 경우 인근지역으로의 파급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