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 2025'서 수소 SUV·버스·트랙터·충전로봇 등 신기술 공개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12-04 14: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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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 2025(WHE 2025)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WHE 2025는 2020년부터 열린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 ‘H2 미트’와 지난해 수소의 날 기간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수소 국제 콘퍼런스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수소 산업 박람회다.
▲ 현대자동차그룹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 2025(WHE 2025)에 참가한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본사 모습. <현대차그룹>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약 250개 기업이 참가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회사 7개는 현대차그룹 수소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
수소 생산과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한다.
전북 부안군과 충남 보령시에서 진행 중인 1메가와트(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과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 개발 계획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PEM 수전해 기술 기반 수소 생산 사례를 소개한다.
그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해안권에도 1기가와트(GW) 규모 대형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 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 AI 신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충북 청주시와 경기 파주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과 전북과 협력해 진행 중인 암모니아 크래킹 실증 관련 내용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2세대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도 선보인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와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일체형 설비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초기 수요를 발굴하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룹은 현재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 그린수소 연계 이동형 수소 충전소인 H2 제주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의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활용해 현대차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도 진행한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비전 인공지능(AI)고 고정밀 제어 기술에 기반해 차량과 충전구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충전구와 커넥터를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고, 기존 수소 충전기와 함께 사용하면 수소 충전소의 운영 효율 및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 목업도 만나볼 수 있다. 패키지형 수소 충전소는 핵심 설비를 컨테이너에 모듈화해 조립한 충전 솔루션이다. 가로·세로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공간 활용도를 높여 도심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도 목업으로 선보인다. 교환식 수소 저장 시스템은 수소 저장 탱크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연료가 부족하면 사전에 충전된 탱크를 내부 크레인을 활용해 짧은 시간 내 장착·탈착할 수 있다. 한 모듈에는 수소 약 32㎏이 저장된다.
도심이나 오지에서도 고압 수소 저장탱크와 압축기, 감압장치 등 별도 충전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아 기존 인프라 확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체 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액체수소 저장시스템 목업도 전시된다. 액체수소 저장시스템은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승·상용 차량뿐만 아니라 농기계, 선박,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을 선보인다.
디 올 뉴 넥쏘 함께 1회 충전 시 최대 960.4㎞ 주행이 가능한 고속형 대형버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전시된다.
수소 경전술 차량도 만나볼 수 있다. 수소 경전술 차량은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 경전술 차량으로,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발열과 소음이 적으며, 항공 수송이 가능할 정도로 차체를 경량화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수소전기 보트와 농업용 수소전기 트랙터도 전시된다.
수소와 공기를 혼합해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설비인 수소 버너도 만나볼 수 있다.
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 도장 오븐을 시작으로, 고온의 열이 필요한 제조 공정에 수소 버너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앞으로 국내 생산공정의 약 5천 개 액화천연가스(LNG) 버너를 수소 버너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 기아·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수출입 터미널에 도입 예정인 100킬로와트(k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도 소개한다.
컨테이너 화물 자동 이송에 연료전지가 적용된 수소 연료전지 무인운반차와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을 건설기계와 산업 설비의 전력 공급원으로 탑재한 수소 연료전기 지게차 등도 전시한다.
국내 수소 상용차 확산에 기여한 운수업계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에이치투 어워드와 디 올 뉴 넥쏘 시승 프로그램, 그룹의 수소 기술과 사업에 대한 전문가 강연을 제공하는 수소 아카데미 등도 진행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으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덧붙였다.
그룹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최된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도 참가했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화학·완성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세계 유일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주도 협의체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은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 포부를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및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올해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의 CEO와 수소 산업 리더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룹은 공동 의장사로서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논의를 이끌었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인 장 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CEO 서밋은 수요 창출과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가속화를 위한 실질적 실행 방안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모색하고, 수소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을 제시했다”며 “확고한 정책 지원과 강력한 민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산업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CEO 서밋에서는 1100억 달러(161조7440억 원) 규모 수소 산업 투자가 확정됐다. 프로젝트 500개 이상이 최종투자결정을 완료한 사실도 공유됐다.
한국·프랑스·독일·호주 정부 고위 관계자와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등 국제기구도 참여해 글로벌 정책과 표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룹은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두산퓨얼셀, 코오롱인더스트리, 일진하이솔루스 등 국내 주요 회원사들과 함께 한국 시장 세션을 특별 개최했다. 해당 세션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도 참석했다.
공식 의전 차량으로는 디 올 뉴 넥쏘 50대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 등이 제공됐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