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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재편 다시 속도내나, 진양곤 계열사 대표 맞교환에 무산된 합병 만지작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12-03 1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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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 재편 다시 속도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3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계열사 대표 맞교환에 무산된 합병 만지작
▲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진양곤 HLB그룹 회장(사진)이 HLB 대표이사직에 사임하면서 그동안 몸집을 불려온 HLB그룹 계열사 전반의 사업 개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상장사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만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전반의 계열사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대신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전략 수립과 신약개발 로드맵 조율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올해 무산됐던 HLB와 HLB생명과학 합병처럼 ‘핵심 사업권 통합’ 작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최근 인사 및 조직 재배치 과정에서 사실상 ‘그룹 재편 2단계’에 착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직접 해외 진출과 신약개발 전략을 챙기겠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이 실리는 점이다.

HLB그룹은 2일 2026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진 회장이 HLB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상장 계열사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집중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현장지원본부도 기획인사부문을 ‘전략기획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중장기 계획을 설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HLB그룹이 그동안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다면, 이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권리·인력·밸류체인을 재정렬하려는 수순이란 의미다.

HLB그룹은 5년 전인 2020년만 하더라도 지주사 역할을 하는 HLB를 포함해 상장사 6곳과 비상장사 29곳 등 모두 35곳이었는데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상장사 11곳, 비상장사 49곳 등 60개 회사로 불어났다.

빠르게 회사를 확장한 만큼 공통 사업 부분을 묶어 효율화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HLB그룹은 올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HLB와 HLB생명과학의 권리를 하나로 묶는 합병을 추진한 것도 기업가치 측면도 있지만 효율화할 필요성이 더욱 크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면서 합병이 철회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발표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는 그룹 내부에서도 통합 작업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략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HLB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단독 대표 체제를 강화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내부 승진이나 외부 영입이 아니라 계열사 대표 간 이동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업구조와 권리 관계를 잘 아는 인물들을 재배치해 통합·재편 작업을 실무적으로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HLB 대표이사에는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가, HLB이노베이션에는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가, HLB생명과학 대표 자리에는 HLB 대표이사를 지낸 백윤기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특히 HLB생명과학과 HLB는 올해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만큼, HLB에서 HLB생명과학으로 대표가 이동했다는 점은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든다. 

백윤기 내정자는 HLB 전체 구조·인력·기술경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혀, 향후 권리관계 통합이나 밸류에이션 조정 등 난도가 높은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또한 HLB에 R&D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HLB이노베이션의 대표가 HLB 본사로 이동한 점도 ‘사업·기술·권리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로 계열사간 기술 연결고리를 가장 잘 아는 인물들로 대표직을 재배치한 것은 통합 실무를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조직적 전환으로 볼 수 있다.
HLB그룹 재편 다시 속도내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3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계열사 대표 맞교환에 무산된 합병 만지작
▲ HLB가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단독으로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낮은 수준만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HLB가 HLB사이언스와 통합한 이후 주요 계열사 사이의 지분 구조.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진 회장이 앞으로 그룹 상장사 전반의 주주소통 간담회를 직접 맡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합병이나 구조재편 과정에서 주주 수용성이 가장 큰 변수가 되는 만큼, 총수가 직접 설득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는 향후 대규모 통합·지배구조 정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평가된다. 

HLB그룹의 재편 시나리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배회사인 HLB를 중심으로 상장계열사들 지분을 살펴보면 단독으로 합병을 의결하기에 낮은 경우가 많다.

HLB와 HLB사이언스 통합 이후 HLB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간 지분을 살펴보면 HLB는 HLB테라퓨틱스 지분 7.94%, HLB생명과학 지분 16.98%, HLB이노베이션 17.76%, HLB바이오스텝 지분 14.54%, HLB파나진 지분 8.52%를 보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 합병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재편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운 뒤 사업 재편을 단행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성장을 해왔다”며 “다만 계열사 합병 관련 사안은 미공개 정보에 해당하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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