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자기자본을 확충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어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메리츠종금증권은 4월 메리츠캐피탈 인수 마무리 뒤 캐피탈 성장이 증권사의 자기자본 증가로 이어져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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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최희문 사장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기로 했다. 4월28일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본은 2조2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편입으로 자금집행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캐피탈이 증권의 지원 아래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이것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에도 기반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유상증자 방식이 아닌 주식교환으로 이루어지는 데 의미가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도모하면 기존주주에게 부담을 주게 될 뿐 아니라 대주주의 지분도 희석되는 문제가 있지만 주식교환은 대주주의 지분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율은 이번 인수로 32.36%에서 44.53%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 4월 이 권리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3년 뒤 종금 라이센스 없이도 기업금융을 지속하기 위해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추진했다.
정부는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 육성방안을 4월부터 시행하는데 종합투자금융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최소 자본금이 3조는 넘어야 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에 맞추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본확충 경쟁을 펼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3조’라는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금융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는 만큼 급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 인수로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 진입 시기를 한층 앞당길 수 있다”며 “다만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은 없고 3년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매년 유보하는 순이익으로 2020년까지 3조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 말했다.
다만 3년 동안 부족한 7500억 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이 시장의 경기와 세계 경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계인 만큼 불확실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분야에 강점을 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우려의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능력 입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