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5-11-28 16:34:2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공항 운영 및 개발 서비스와 항공정비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새 사업들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에 힘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신사업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해외공항 운영을 목표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8개국 41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으며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4억5천만 달러(6600억 원)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을,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민관협력투자(PPP) 사업을 수주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몬테네그로 정부가 포드고리차와 티밧 2개 공항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발·운영사업 사업권 입찰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학재 사장은 공항 개발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세계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존 공항의 현대화와 신공항 건설 등 글로벌 공항 개발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5일에는 에티오피아 볼레공항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사업 나선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약 25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인천공항공사가 20년 동안 축적해온 스마트공항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가적으로 이달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정부지원협약(GSA)을 체결하며 총사업비 2천억 원 규모의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동안 주로 해외에 의존해왔던 항공기 정비수요를 국내로 전환할 목적에서 항공정비 사업에도 진출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대한항공 신규 항공기 정비시설을 유치했다. 대한항공은 2029년 4분기 중 운영을 목표로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약 7만㎡ 부지에 항공기 정비를 위한 격납고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 인천공항공사는 해외에 의존해왔던 항공기 정비수요를 국내로 전환할 목적에서 항공정비 사업에도 진출한다. 사진은 신규 항공기 정비 시설 조감도. <인천공항공사>
격납고의 시설규모는 광동체(WB) 항공기 2대, 협동체(NB) 항공기 1대를 동시정비 할 수 있는 2.5베이(Bay)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학재 사장으로서는 해외사업 확대와 항공기 정비 등 신사업 추진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수익성 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동아시아 공항협력체(EAAA) 연례회의에 참여해 “인천공항은 스스로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공간이자 산업, 비즈니스,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며 “이 같은 변화의 바탕 위에서 신성장사업 확장에 기반한 수익구조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지속성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31억 원, 영업이익 3467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영업이익 기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1조4034억 원, 영업이익 6577억 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회복은 아직 더딘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4단계 확장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공항 관리 비용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여객 증가에 따른 수익 확대는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여행 확대로 올해 상반기 여객은 3636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 해외 사업 더해질 경우 수익성 회복세에 빨라질 여지가 커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할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