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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여성 임원 비율 압도적 '유리천장 깼다', 트렌드 잘 읽는 성과주의 맞춤형 MZ여성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1-28 15: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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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통가의 정기 임원인사가 일단락됐다.

올해도 각 그룹은 여성 직원들의 임원 승진 소식을 강조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CJ그룹의 여성 리더 발탁 기조가 부각됐다.
 
CJ 여성 임원 비율 압도적 '유리천장 깼다', 트렌드 잘 읽는 성과주의 맞춤형 MZ여성
▲ CJ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 중용 기조를 강조했다.

28일 유통업계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종합해보면 각 그룹마다 방점을 찍은 곳이 사뭇 다르다.

인사가 가장 늦었던 롯데그룹은 ‘강도 높은 쇄신’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물갈이하며 쇄신에 고삐를 당겼다.

신세계그룹은 ‘조기 인사’를 강조했다. 인사와 관련한 보도자료 첫 문장부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일찍 구축하겠다는 의지”라는 문구로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이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백화점과 홈쇼핑, 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켜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지점은 CJ그룹이 여성 인재 발탁 기조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해졌다는 점이다.

CJ그룹은 올해 인사를 실시하면서 새 경영리더(CJ그룹 임원을 통칭)로 40명을 발탁했는데 이 수치의 27.5%인 11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통상 10%만 여성에게 할당해도 ‘여성 인재 발탁 기조를 확대했다’고 하는 재벌그룹의 문화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롯데그룹만 하더라도 올해 전체 임원 승진자 80명 가운데 여성은 8명에 그쳤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성 임원을 얼마나 발탁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CJ그룹 자체적으로도 ‘여성 임원 발탁’을 임원인사의 주요 화두로 제시한 게 최근 3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 때는 ‘안정 속 쇄신’을,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때는 ‘성과주의 아래 젊은 리더 발탁’을 열쇳말로 꼽았다.

실제로 CJ그룹 계열사 곳곳에서 여성 임원 비중도 늘어났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거치면서 CJ올리브영의 여성 임원 비중은 기존 45%에서 54%로 확대하며 과반을 넘었다.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의 여성 임원 비중 역시 기존 33%에서 46%로 커졌다.

그룹 전체의 여성 임원 비율은 기존 16%에서 19%로 높아졌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는 눈이 뛰어난 이른바 ‘MZ여성’을 임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J올리브영만 해도 주된 고객은 20~30대 여성이며 CJ온스타일 역시 홈쇼핑업계의 특성 상 여성 고객의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계열사들은 최근 수년 동안 소비자 중심 전략을 강화하면서 트렌드 감각이 뛰어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배치해왔다.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젊은 여성들이라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물론 CJ그룹 여러 계열사들이 소비자와 밀접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하지만 소비자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늦게 포착하면 경쟁력이 급격히 후퇴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예전처럼 남성 위주, 연공서열 위주의 인재 발탁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CJ 여성 임원 비율 압도적 '유리천장 깼다', 트렌드 잘 읽는 성과주의 맞춤형 MZ여성
▲ 김도영 CJ올리브영 경영리더(왼쪽), 김수주 CJ올리브영 경영리더. 

성과 측면에서도 여성 인재를 중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J올리브영만 해도 올해 경영리더로 승진한 김도영 뷰티MD 사업부장의 경우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 ‘럭스에딧’의 경쟁력을 키우며 CJ올리브영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1989년생 신임 경영리더인 김수주 헬시라이프MD 사업부장 역시 올리브영의 최초 자체브랜드 매장인 ‘딜라이트프로젝트 해운대점’, 남성 특화 매장인 ‘홍대놀이터점’을 열며 새 유통 포맷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인재 발탁에 주저했던 과거와 단절하고 오히려 이들을 중용하면서 실제 성과까지 얻게 되자 CJ그룹 내부에서조차 여성 임원을 더 적극적으로 뽑는 움직임이 또렷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CJ그룹 차원에서도 여성 인력의 채용이 도드라진다. 2024년 신규 채용한 직원은 여성 9750명, 남성 6652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천 명 이상 많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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