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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행보조 글로벌 확장으로 로보택시 '전진기지' 강화, 구글 웨이모 약점 파고든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1-25 14: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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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행보조 글로벌 확장으로 로보택시 '전진기지' 강화, 구글 웨이모 약점 파고든다
▲ 테슬라가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FSD 감독 모드로 시험 주행을 하는 장면. <테슬라코리아 X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한국과 유럽 등으로 출시 범위를 넓하면서 구글 웨이모와 세계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 FSD는 웨이모와 달리 카메라로만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처리해 지도와 주행 데이터 수집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는데 이는 로보택시 사업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FSD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내년 2월 네덜란드 교통 당국(RDW)을 대상으로 FSD 기술 시연 절차를 거친 뒤 출시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북중미 일부 지역과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에 FSD를 정식 출시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도 23일부터 한국에 FSD 감독형 버전을 배포하면서 FSD 출시 국가는 7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테슬라가 유럽을 추가하려 움직이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테슬라는 FSD 기술에 기반해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일명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물론 로보택시 상용화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기술 부족은 물론 각국의 안전 규제도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단 테슬라 올해 6월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서 보조 인력을 동승시키는 형식으로 로보택시를 제한적으로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보택시 생산 확대를 약속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1일 팟캐스트 채널 ‘올인’에 출연해 연말까지 오스틴과 베이에어리어 지역에 로보택시 500대와 1천 대를 각각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직접 제조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구글 웨이모와 차별화돼 있다. 이에 시간이 지날수록 대당 생산 단가가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원가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반면 구글 웨이모는 재규어와 현대자동차, 중국 지커 등으로부터 전기차를 받아와서 자율주행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로보택시로 쓴다. 
 
테슬라 주행보조 글로벌 확장으로 로보택시 '전진기지' 강화, 구글 웨이모 약점 파고든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미네타 국제공항에서 12일 한 승객이 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구글 웨이모는 테슬라와 비교해 로보택시 상용화 도시를 훨씬 빠르게 늘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웨이모는 오스틴과 LA 등 미국 내 5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주당 25만 회 이상 운영한다. 

여기에 웨이모는 내년에 로보택시 출시 도시를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에는 런던과 일본 등 미국 바깥 도시도 포함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4일자 기사를 통해 “미국에서는 적어도 웨이모가 로보택시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웨이모의 최대 약점은 비싼 로보택시 가격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차량 1대당 13만 달러(약 1억9100만 원)에서 20만 달러(약 2억9500만 원)로 추산하는 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웨이모는 개당 1천 달러(약 147만 원)를 호가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차량당 4개씩 사용한다. 테슬라는 카메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로보택시는 고가의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리 비용으로 차량 가격이 비싸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테슬라는 로보택시 운영 자체는 뒤쳐져 있지만 FSD 배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웨이모를 위협할 경쟁력을 쌓고 있는 셈이다. 각국 소비자에 FSD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지도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면 향후 로보택시 대중화 국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해 구글 웨이모가 현재 로보텍시 운영에서 앞서 나가지만 테슬라에 로보택시 차량 공급망 확보와 관리 및 보수, 생산원가 절감 등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사업체 멜리우스리서치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FSD를 시각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술에 투자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며 “다른 기업이 혁신과 비용 측면에서 테슬라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웨이모도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를 로보택시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라이다 센서 가격도 하락해 경제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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