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9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옆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대 7만 장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를 승인했다.
트럼프 정부가 승인한 반도체 판매 규모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반도체 숫자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UAE와 사우디 업체에 각각 최대 3만5천 장의 AI 반도체 수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을 통해 미국 AI 반도체 기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국영 AI기업 ‘G24’와 사우디 정부가 지원하는 업체인 ‘휴메인’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이제 엔비디아의 서버용 AI 반도체 GB300이나 동급 제품을 G42와 휴메인에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동 순방 당시 사우디와 UAE 양국 정상과 반도체 수출을 논의했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AI 반도체가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안보 우려로 AI 반도체를 중동에 수출하는 방안에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에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UAE와 사우디 모두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암호화폐와 부동산 등 트럼프 일가와 사업 거래를 트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승인에는 AI 반도체가 중국과 화웨이에 넘어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조항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중동에 수출을 승인한 AI 반도체 수가 업계 전체로 비추어 보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 한 곳에만 20만 장이 넘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와 UAE 모두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라며 “이 정도 분량의 AI 반도체를 보내는 것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