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5-11-18 1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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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감사의 정원' 조성에 의문을 제기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18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 총리를 향해 "정부 힘을 활용해 이미 착공해 한창 공사 중인 것을 정지시킬 수 있는 것 같이 힘을 과시하는 취지의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국무총리가 자리에 걸맞지 않는 방식으로 '감사의 정원' 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국무총리란 자리는 여러 주장이 난무하고 가치가 충돌하고 갈등이 있을 때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일하란 의미에서 국무조정실이란 조직을 산하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번 정도는 저에게 전화를 주셔도 친절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사이인데 마치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정부의 힘을 활용해 공사 중인 사업을 정지시킬 수 있는 것처럼 힘을 과시하는 취지의 업무지시를 하는 것을 보며 합리적인 개입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감사의 정원 조성에 정치적 해석을 말아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국가가 존속할지 불투명한 시점에 자신들의 젊은 목숨을 바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준 그 사실을 기리는 것만으로도 후손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평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대한민국은 어디로 향해갈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전날인 17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의 정원' 사업을 비판하는 시민단체와 면담하고 광화문 광장 내 공사 현장을 방문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는)사업의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