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현모 전 KT 사장이 차기 KT 사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구 전 사장은 14일 ‘KT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해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구현모 전 KT 사장이 14일 입장문을 통해 차기 KT 사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 KT >
구 전 사장은 차기 사장은 내부 출신 가운데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외부 인사가 KT 사장에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 전 사장은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AI의 중요성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 KT는 AI 기업이기 이전에,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KT의 현재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구 전 사장은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 토탈TF 근무자 문제, 외부 출신 임원·전문가 대거 영입 등으로 직원들의 상처와 조직 왜곡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KT 내부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쌓였다”며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지 못하는 CEO는 아무리 똑똑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