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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놓고 신동빈 '성과만 본다', 실적 나빠도 살아남는 대표 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1-13 1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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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놓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성과만 본다', 실적 나빠도 살아남는 대표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해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이 무렵이면 그룹 안팎으로 돌았던 인사 관련 뜬소문조차 자취를 감췄다. 오롯이 ‘실적만 본다’는 얘기만 나도는데 일부 계열사 대표들만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13일 롯데그룹 안팎에 따르면 정기 임원인사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실시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항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인사를 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빠른 인사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통상적인 기조를 깰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계열사 임직원 사이에서는 임원 인사 시기와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자주 오고 가는 분위기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사가 무르익을 때쯤이면 사내에 찌라시(출처가 불분명한 글) 형태로 짐을 싸게 되는 임원이 누구인지, 영전하게 될 임원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글이 나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내부에서조차 이런 소문이 돌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인사와 관련한 소문이 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에서도 인사와 관련해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임직원 사이에서 돌고 있는 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지만 올해 임원인사의 대원칙은 “실적만 본다”라는 말이 그룹 안팎에서 정설처럼 떠돌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이런 소문에 근거를 대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임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직무급제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연차와 호봉에 따라 더 많은 월급을 줬는데 앞으로는 직무의 가치와 전문성을 가지고 보수를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신상필벌로 일하는 방식을 뿌리부터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았던 롯데그룹의 경영 기조가 성과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기조가 이번 임원인사에도 통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놓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성과만 본다', 실적 나빠도 살아남는 대표 있다
▲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일부 계열사는 극도로 몸을 낮추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롯데그룹의 유력한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은 이미 9월 인사에서 신상필벌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문제는 실적만 본다는 얘기가 돌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계열사의 분위기는 축 쳐져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힘든 상황인데 임원인사에서 칼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도니 흥이 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여겨진다.

외부 행보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기 힘든 계열사들은 적지 않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맏형인 롯데케미칼만 하더라도 올해 4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2년 만의 영업이익 반등을 가시화하고 있지만 사업부별로 보면 마트•슈퍼, 이커머스 등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가운데서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분위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실제로 신동빈 회장이 실적만 가지고 임원인사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미 지난해 말 계열사 CEO의 36%를 물갈이하는 역대급 쇄신 인사를 한 터라 올해는 숨고르기 차원에서 ‘안정 속 쇄신’ 기조로 가져갈 가능성도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계열사 CEO들을 놓고 신상필벌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보다는 체질 개선의 연속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한 차례 더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얘기다.

예컨대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화학기업으로 꼽히는데 이를 주도하는 임원들을 재신임해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제거하지 않겠냐는 뜻이다.

롯데쇼핑 역시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의 주도권 회복을 위한 오카도 설비 도입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온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단기적 실적 부진만을 이유로 수장을 교체할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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