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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킹'은 '공조'에 왜 역전 허용했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2-03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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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킹'은 '공조'에 왜 역전 허용했나  
▲ 영화 '공조' 스틸이미지.

새해 첫 한국영화 대작경쟁에서 ‘공조’가 ‘더 킹’을 역전했다.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공조가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며 독주채비를 갖추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는 누적 관객수 520만 명을 넘어섰다. 나란히 흥행기대를 모았던 더 킹은 2일까지 458만 명을 넘겼다. 공조가 500만 고지를 먼저 밟은 셈이다.

공조는 예매율도 35%가 넘어 13%대에 머물고 있는 더 킹을 앞서고 있다.

두 편 모두 1월18일 개봉해 초반에는 더 킹이 앞서 나갔다. 그러나 설 연휴를 지나면서 관객 수에서 공조가 더 킹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우뚝 올라섰다.

톱스타를 내세운 점은 같지만 공조가 뒷심을 발휘한 것을 보면 관객취향이 현실비판보다 코믹액션에 더 쏠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설 연휴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공조가 스크린수 990여 개, 더 킹이 820여 개를 차지해 최종 스코어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흥행세만 놓고 보면 공조의 압승이 예상된다.

공조는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수사라는 이색적 소재를 다뤘지만 유머러스한 설정과 현빈 류해진 두 배우의 연기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더 킹은 정치검사의 세계를 다루며 권력의 이면에 가려진 비리를 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무겁고 식상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시국과 맞물려 현실고발 영화에 관객들이 지친 점도 크지만 콘텐츠 자체의 약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영화이다보니 영화 ‘내부자들’ 이상의 충격과 반전을 경험하기 어려워졌다. 투톱으로 내세운 정우성 조인성씨의 연기에도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많다.

  영화 '더킹'은 '공조'에 왜 역전 허용했나  
▲ 영화 '컨택트' 포스터.
두 편 모두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돼 극장관객 손익분기점이 350만 명 수준이었던 만큼 본전치레는 하고도 남은 셈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영화 흥행작이 드물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대형배급사들의 대작경쟁을 놓고 우려도 여전하다. 공조는 CJ엔터테인먼트가, 더 킹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각각 배급을 맡았는데 개봉 이후 두 편을 합쳐 스크린점유율과 상영점유율이 각각 60%에 육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전하고 있는 ‘너의 이름은’이나 ‘모아나’, 장기흥행 중인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를 제외하고 신작이 드물었던 영향도 있지만 대작들의 스크린 독식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일 개봉한 '컨택트' 외에도 '재키' ‘라이언’ ‘단지 세상의 끝’ 등 수작들이 적지 않은데 대작경쟁에 밀려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컨택트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드니 빌뵈브 감독의 신작 SF인 데다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등 헐리우드 톱 배우들이 열연했고 압도적 스케일과 해외평단의 호평까지 더해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수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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