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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기업공개 예고, 김완수 중국산 반덤핑 관세 타고 실적 체급 키우기 돌입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1-11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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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내린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로 HD현대로보틱스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지난 10월 1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은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HD현대 실적 발표회에서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3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회사가 국내 반덤핑 관세를 발판 삼아 산업용 로봇 사업 수익성 끌어올려 기업가치 7~8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HD현대로보틱스 기업공개 예고, 김완수 중국산 반덤핑 관세 타고 실적 체급 키우기 돌입
▲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가 회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HD현대로보틱스 >

1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 물적분할 5년차를 맞이한 HD현대로보틱스에 상장 심사 요건이 완화되면서, 회사가 상장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신설 자회사를 5년 내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가 충분한 주주 보호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을 심사하는데, HD현대로보틱스가 해당 심사를 거치지 않게 돼 상장 절차가 간소화된 것이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 3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IPO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가 향후 기업공개에서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회사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823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21년 매출 1893억 원, 영업손실 160억 원, 2022년 매출 1807억 원, 영업손실 106억 원, 2023년 매출 1728억 원, 영업손실 171억 원, 2024년 매출 2149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누적 손실이 큰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 유치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1조8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0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5000억 보다 4배 늘었지만, 이번 투자에서 기대했던 기업가치 7~8조 원과는 괴리가 크다.

지난달 24일 KDB산업은행과 국내 산모펀드 운용사 KY PE로부터 1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KDB산업은행과 KY PE는 HD현대로보틱스 주식 88만8889주를 확보하게 됐으며, 지분으로는 약 9.1%에 해당한다.

앞서 상장한 동종 기업의 시가총액을 들여다보면 7~8조 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한 김 대표의 눈높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4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HD현대로보틱스 매출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 시가 총액은 올해 11월 5조 원에 달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지난해 1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같은 시점 시가총액은 7조 원을 넘는다.

김 대표가 회사 증시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우선 확실한 흑자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정부의 중국산과 일본산 산업용 로봇 반덩핑 관세 부과에 따라 김 대표가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로보틱스 기업공개 예고, 김완수 중국산 반덤핑 관세 타고 실적 체급 키우기 돌입
▲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U시리즈 로봇 'UH035'. < HD현대로보틱스 >

지난 6일 기획재정부는 중국과 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해 21.17~43.6% 수준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3월20일까지 4개월 동안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저가 공세 중인 중국·일본 로봇 기업들이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도 지난해 3월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발주한 산업용 로봇 입찰에서 일본 화낙과 중국 쿠카로보틱스 등이 자국 판매가격보다 28~44% 가량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번 반덤핑 관세 조치로 HD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한동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되며 수주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판매단가를 올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본원적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중국·일본의 로봇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HD현대로보틱스가 약 70%에 달하는 핵심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공개와 관련해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것 외에는 따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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