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인쇄를 가능하게 하는 프린팅업체를 인수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네번째로 해외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이재용체제 등장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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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공조제품 유통회사 인수에 이어 이번에 모바일 프린팅업체를 인수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간거래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회사인 프린트온을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정확한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캐나다법인(SECA)은 프린터온 지분 100%를 모두 인수했다.
프린터온은 삼성전자 캐나다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터온은 1983년 설립된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특히 어느 모바일 기기에서나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읽어내는 기술과 개인,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보안 부문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온 인수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를 이용한 모바일 인쇄방법의 표준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클라우드는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 음악 사진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종석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은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의 깊은 이해와 혁신의 역사를 갖고 있는 프린터온을 삼성전자의 일원으로 맞아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가 기업간거래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동안 기업간거래시장은 삼성전자의 취약시장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 에어컨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서 기업간거래와 스마트홈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사무자동화기기와 기업용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솔루션사업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지난해 기업용 보안 플랫폼인 ‘녹스’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미국 국방부로부터 녹스가 탑재된 단말기 납품승인을 받아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글로벌 B2B센터를 신설했고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기업간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조직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용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간거래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1억4천만 대에서 지난해 2억8천만 대로 2년 사이 시장규모가 2배 가량 커졌다. 전문가들은 2017년 기업용 스마트폰 판매량이 5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