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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지분 매수 나선 정몽혁 자녀들, 장녀 정현이와 장남 정두선 두각 나타내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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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지분 매수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6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혁</a> 자녀들, 장녀 정현이와 장남 정두선 두각 나타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현대코퍼레이션>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코퍼레이션은 옛 현대종합상사에서 이름이 바뀐 회사인데 지분구조를 보면, 기업집단의 최상단 지배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21.79%로 최대주주다. 

그 뒤로 정몽혁 대표이사 회장 2.42%, 김원갑 대표이사 부회장 0.10% 순이다. 

정몽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1931~1962)의 아들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는 정몽혁 회장과 가족들, 그리고 전문경영인이 자리잡고 있다.

정몽혁 회장 23.62%, 정 회장의 장녀인 정현이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대표 1.05%, 장남인 정두선 현대코퍼레이션 부사장 0.77%, 정몽혁 회장의 누나인 정일경씨 0.60%, 차남인 정우선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과장 0.59%, 정 회장의 부인인 이문희씨 0.58%, 재단법인 건봉장학회 0.55% 순이다. 

◆ 정현이·정두선·정우선 동시에 지분 매입, 승계 신호탄?

정몽혁 회장의 세 자녀가 2025년 4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을 동시에 추가 매입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현이 대표의 지분율은 0.78%에서 1.05%로, 정두선 부사장의 지분율은 0.54%에서 0.77%로 올랐다. 정우선 과장 역시 0.32%에서 0.59%로 지분율을 높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보유한 현금으로 지분을 장내매수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와 현대코퍼레이션의 배당이 자금의 원천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입은 정 회장이 승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코퍼레이션 오너 일가의 지주회사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배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9.34%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의 세 자녀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저널은 정몽혁 회장의 승계 계획과 세 자녀의 지분 매입에 대해 묻고자 현대코퍼레이션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 정현이·정두선의 경쟁구도

현재 정몽혁 회장의 자녀들 중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계자는 없는 상태다. 정 회장이 아직 60대 중반에 불과하고 세 자녀도 젊은 나이인 만큼, 후계자 선정과 경영권 및 지분 승계 작업은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20대인 정우선 과장(1997년생)을 제외하면 정현이 대표(1988년생)와 정두선 부사장(1990년생)은 각자의 방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녀인 정현이 대표는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인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는 정몽혁 회장이 2002년 설립한 전구·램프 등 조명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로 이문희씨가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억~400억 원대의 매출액에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다. 다만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와 지분 관계는 없다. 

정현이 대표는 현대코퍼레이션에서 경험을 쌓은 적이 없다. 하지만 세 자녀 중 지분율에서 가장 앞서 있고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가 정 회장이 직접 설립한 회사인만큼, 향후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배구조에서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두선 부사장은 누나와 다르게 현대코퍼레이션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남 승계를 원칙으로 해 온 범현대가의 가풍에 따라 정 부사장이 후계자로 선택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런던커뮤니케이션대학(LCC) 마케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현대코퍼레이션에 입사했다. 2019년 임원(상무보)이 된 후, 2021년 상무, 2022년 전무, 2024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 싱가포르 법인인 현대퓨얼스 법인장을 맡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지분 매수 나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6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혁</a> 자녀들, 장녀 정현이와 장남 정두선 두각 나타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024년 3월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혁은 누구?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1961년생)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1931~1962)의 아들이다. 

정신영씨는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떠났는데, 함부르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했다. 

정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던 동생으로, 독일 유학도 정 명예회장의 권유로 떠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에 정 명예회장이 매우 슬퍼했다고 전한다.

부친의 요절은 정몽혁 회장이 현대그룹 계열사를 물려받지 못하고 범현대가 사촌들의 도움을 받으며 경력을 이어가는 배경이 된다. 

정몽혁 회장은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수리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극동정유에 입사한다. 극동정유는 정 회장의 외가쪽 회사로, 어머니 장정자 서울현대학원 이사장이 고 장세환 극동쉘정유 창업주의 딸이다.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이 정 회장의 외삼촌이 된다. 

이후 1993년 극동정유가 현대그룹에 넘어가 현대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로 바뀌자 정 회장은 1996년 현대정유 및 현대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된다. 하지만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1999년 현대석유화학, 2002년 현대정유에서 각각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현대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채 2002년 조명기구 제조사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를 설립하고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2005년 사촌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메티아 대표직을 맡았다. 

2009년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매물로 나오자 정몽혁 회장이 경영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여 인수하자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당시 현대종합상사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현대중공업(현 HD현대)그룹에 편입됐다. 정몽준 이사장 역시 정 회장의 사촌형이다. 

이후 정몽혁 회장은 2015년 현대종합상사의 브랜드·신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씨앤에프(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를 설립하고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 지분을 매입했다. 이어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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