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2025금융포럼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SPC 장남 허진수로 승계 밑작업 마침표 찍나, 파리크라상 부회장 승진의 의미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1-04 15:37: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PC 장남 허진수로 승계 밑작업 마침표 찍나, 파리크라상 부회장 승진의 의미
▲ 허진수 SPC그룹 부회장(왼쪽)과 허희수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SPC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동반 승진하면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SPC그룹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앞서 2014년에는 허진수 부회장이 파리크라상 전무로, 허희수 사장이 비알코리아 전무로 나란히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11년 만에 형제가 동반 승진한 것이다.

이들의 아버지 허영인 회장이 현재 놓인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5월 경기 시흥 SPC삼립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허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노동 환경과 관련한 공개 질타를 받았다. 또한 사내 특정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지난해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인사는 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있는 아들들에게 더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자연스레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는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진으로 부회장직을 맡게 된 허희수 부회장은 그룹 총수인 회장이 되기 전인 마지막 관문까지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SPC그룹의 후계 구도가 허 부회장을 중심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SPC 장남 허진수로 승계 밑작업 마침표 찍나, 파리크라상 부회장 승진의 의미
▲ SPC그룹이 오너3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7월 출범한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조직은 안전경영과 준법경영 등을 과제로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노동조합 대표, 사외위원 등이 참여한다.

최근 불거진 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그룹 내 중요한 역할을 맡은 조직을 이끈다는 점에서 허 부회장의 입지를 엿볼 수 있다.

허 부회장은 파리크라상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BU(사업부)장으로서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맡아왔다. 파리바게뜨는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매장 1천 개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9월 미국 텍사스주의 파리바게뜨 첫 북미 제빵공장 착공식에 허영인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외에도 허 부회장은 여러 글로벌 행사에서 SPC그룹의 얼굴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올해 1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토트넘홋스퍼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는 현장에도 직접 자리했다. 2월 말레이시아의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준공식에는 허영인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허희수 신임 사장은 비알코리아의 최고비전책임자(CVO)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주도하고, 해외 브랜드 도입 등 신사업 추진을 도맡아 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의 국내 및 싱가포르 도입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수입한 미국의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은 5년도 되지 않아 줄줄이 폐점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지분 승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파리크라상이다. 파리크라상은 6월 말을 기준으로 지분 40.66%를 가졌다. 이어 허진수 부회장이 16.31%, 허희수 사장이 11.94%를 들고 있다. 허영인 회장의 지분은 4.64%에 불과하다.

그룹 지분 승계의 키는 파리크라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에스피엘(100%), 섹타나인(100%), 샤니(10%), 비알코리아 등 30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은 2024년 말을 기준으로 파리크라상 지분 63.31%를 보유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20.33%, 허희수 사장은 12.82%, 허 회장의 아내 이미향 씨가 3.54%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100% 가족회사이다. 허영인 회장 지분의 향방이 앞으로 그룹의 지분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허진수 부회장이 파리크라상의 부회장이 됐다는 것은 큰 아들에게로 그룹 승계를 하겠다는 대외적인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둘째는 이전의 불미스러운 사건(마약 밀수·흡연)으로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겠다고 발표하고 슬그머니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 전례가 있어 승계에서 비켜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인 회장의 파리크라상 지분을 아들들에게 넘겨야 하는데, 지난해 파리크라상 매출은 지난해 1조9037억 원, 영업이익은 223억 원 정도 된다”며 “올해는 2조 매출이 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승계를 위한 실탄(상속세) 마련을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최신기사

[BP금융포럼 in 하노이] 베트남무역진흥청 코리아데스크 복덕규 "중소·중견기업 아세안..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포스텍 최창희 "은행 위험관리 역량 강화할 때, 스트레스테..
이재명 대통령 "공기업 민영화는 신중해야, 국회·여론 수렴하는 제도 마련해야"
국방부 "원잠 2020년대 내로 건조 시작해야, 2030년대 중후반엔 진수 가능"
이재명 대통령 미 전쟁부 장관 접견, "전작권 회복은 한미동맹 발전할 계기"
[BP금융포럼 in 하노이] 아시아개발은행 김성수 "부실채권 관리 강화로 베트남 금융안..
산업계 배출권 거래제 재고 촉구, "과한 감축목표 설정되면 배출권 값만 5조"
[BP금융포럼 in 하노이] 아세안+3거시경제조사기구 한범희 "위기 대비한 지역 금융안..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 협력 확대 중심은 베트남", 'BP금융포럼 i..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장 이영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세안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