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사이의 환매조건부채권시장이 커지면서 콜시장을 빠르게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일 ‘2016년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레포) 거래동향’을 발표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은 일정기간 뒤 다시 사는 것을 전제로 파는 채권을 말하는데 금융기관들이 단기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을 매매하는 것을 레포거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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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포거래시장이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증권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의 전경. <뉴시스> |
2016년 기관간 레포거래 금액은 1경1277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39.8% 늘었다.
2016년 레포거래의 일평균잔액도 51조9천억 원인 것으로 집계돼 2015년보다 33.8%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기관 사이의 레포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레포거래 금액은 2012년 3763조 원에서 3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잔액도 23조4천억 원에서 51조9천억 원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2013년 말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콜시장이 은행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며 “콜시장의 참여가 제한된 증권회사 등 제2금융권이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기관간 레포거래를 적극 활용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기관 사이의 레포거래 규모는 콜시장의 0.8배 수준이었으나 2016년 기관 간 레포거래 규모는 콜시장의 약 3.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기관 간 레포거래시장이 커지면서 콜시장과 금리차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일물 기관 간 레포거래의 평균금리는 1.37%로 1일물 콜 평균금리보다 0.03%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0.13%포인트 차이에서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사가 2016년 기관 사이의 레포거래시장에서 일평균 19조4천억 원의 채권을 매수해 자금을 가장 많이 빌려준 업종으로 조사됐다. 국내은행(신탁)이 11조3천억 원, 국내증권사(신탁)가 5조7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증권사가 2016년 기관 간 레포거래시장에서 일평균 32.0조 원의 채권을 매도해 자금을 가장 많이 빌린 업종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가 9조4천억 원, 국내은행이 4조3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예탁결제원은 “2016년 국내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기관 간 레포거래의 매도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기관 사이의 레포거래가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