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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자치단체장의 대선 출마는 득일까 실일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2-01 18: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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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자치단체장의 대선 출마는 득일까 실일까  
▲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대선 출마를 결정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안희정 충남도지사(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대통령선거 출마는 득일까 실일까?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지만 자칫 지역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릴 위험도 안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직 지자체장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성 고양시장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기현 울산시장 등도 대선에 나올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이재명 최성 시장처럼 기초단체장이 출마를 선언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박근혜 게이트로 조기대선이 유력한데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는 점도 자치단체장들이 대선판에 뛰어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돼 조기대선이 결정되는대로 여야는 당내경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게이트로 중앙정치에 불신이 깊어진 상황을 틈타 행정경험이 풍부한 지자체장들이 유력후보로 부각되고 있다”며 “경선에서 최종 대선후보로 뽑히지 않더라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현직 지자체장들은 대부분 196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편이라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차기나 차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을 수 있다.

그러나 현직 지자체장 신분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능성이 없는데도 선거판에 뛰어들어 행정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012년에 도지사 신분을 유지하면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밀린 뒤로 하락세를 탔다.

이런 부담을 감안해 지자체장을 중도에 사퇴한다고 해도 후일을 기약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2012년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도지사에서 물러났다가 경선에서 떨어진 뒤 정계복귀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출마를 포기한 것도 대선후보로서 낮은 지지율을 감안해 지역기반을 지키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도 대선에 나오지 않는 이유로 “제주도의 현안업무와 대선출마를 병행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제주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현안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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