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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김영범 그룹 변화 속 건설사 성장 맡아, 부동산 가치사슬·풍력 확장 특명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0-27 15: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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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영범 사장이 그룹 경영진 구조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하던 화학계열사를 떠나 건설사업의 성장을 책임지게 됐다.

김 내정자는 그룹에서 주문한 부동산 개발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및 풍력발전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범</a> 그룹 변화 속 건설사 성장 맡아, 부동산 가치사슬·풍력 확장 특명
▲ 신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영범 사장.

27일 코오롱그룹 안팎에 따르면 오너경영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영체질 개선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4일 단행한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지난해(30명)와 비슷한 31명으로 전체 인사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40대 임원 승진자 수를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젊은 임원 승진자의 절대적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코오롱그룹이 인사 기조로 ‘신사업’을 내세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적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사업 분할 및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사업 흡수합병, 복합소재사업을 위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등과 함께 제조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인사를 진행했다.

그와 비교하면 올해 인사는 그룹의 미래성장을 책임질 신사업 분야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전반에 리더십 변화를 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코오롱그룹은 새로 발탁한 40대 임원들에게 변화 및 혁신에 속도를 더하고 변칙적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전면에서 역할이 더욱 빨리 강화되는 분위기로 읽힌다.

코오롱그룹은 이 부회장이 현재 직급으로 승진한 2023년 말 인사에서는 40년 넘게 그룹에서 일한 안병덕 부회장을 지주사 코오롱의 지원부문, 이 부회장을 코오롱 전략부문에 두면서 오너경영체제의 안정성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뒤 올해 인사에서는 젊은 오너4세인 이 부회장 체제에서 변화의 규모를 키워가는 셈이다. 오너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그룹 핵심인 건설 계열사를 맡은 김영범 내정자의 어깨도 가볍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인천 선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코오롱 타이어코드사업부에 입사하며 35년째 코오롱그룹에서만 일하고 있다.

코오롱 경영지원본부장, 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쳐 2017년 코오롱이앤피(옛 코오롱플라스틱)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주로 화학 계열사 대표를 지내왔다. 2023~2024년 코오롱인더스트리를 거쳐 올해 다시 코오롱이앤피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김 내정자가 오랜 경력으로 그룹 계열사 전반의 업무에 두루 능통할 뿐 아니라 현장경영에 힘써왔던 점 등을 바탕으로 건설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내정자의 핵심 숙제는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를 내는 것이 꼽힌다.

코오롱그룹은 김 내정자가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라는 코오롱글로벌 비전 실현에 기틀을 닦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 4년 동안 코오롱글로벌을 이끌어왔던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주택사업 대신 비주택사업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원가 관리를 통한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김 내정자에게 한 단계 도약을 바라는 모양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567억 원을 볼 정도로 건설경기 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87억 원을 거두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시 기준 코오롱글로벌 수주잔고는 2021년 말 9조30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조6589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확대됐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 4년치에 이르는 일감을 수주곳간에 쌓아둔 것이다.

김 내정자는 우선 그룹 계열사 흡수합병 이후 부동산 개발사업 가치사슬을 확대하기 위한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12월1일자로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를 흡수합병한다. 엠오디 지분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코오롱이 50%씩, 코오롱엘에스아이 지분은 코오롱이 100%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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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글로벌의 엠오디 및 코오롱엘에스아이 흡수합병 설명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흡수합병을 통해 건설경기 변동성에 대비하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건설사업 비중이 높은 코오롱글로벌은 개발과 시공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엠오디와 코오롱엘에스아이가 보유한 호텔, 리조트, 골프장 운영사업 및 자산관리 역량을 더해 폭넓은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는 풍력사업을 고도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국내 육상풍력발전 선두주자로 꼽혀온 코오롱글로벌은 역시 개발과 시공을 넘어서 풍력발전에서도 운영 능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에 지속적으로 지분을 투자해 배당 수익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억 원 수준인 풍력 배당수익을 2030년 육상에서 200억 원, 해상에서 300억 원 등 모두 5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 7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6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착공 준비 단계를 거치고 있다. 또 400MW(메가와트) 규모의 완도 해상풍력을 포함해 20개 프로젝트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 인사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그룹 전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재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전략사업에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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