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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수혜 기대감, 김태균 북미 시장서 기회 모색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0-24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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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 사이에 원자력협력협정 개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전기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확보를 목표로 농축시설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한전기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수혜 기대감, 김태균 북미 시장서 기회 모색
▲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이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기회 확보를 목표로 농축시설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과 관련해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 확대 등과 관련된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이 발표되면 한국은 보다 높은 차원의 원자력연료주기 관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연료주기는 우라늄 채광부터 원자력연료 성형가공, 원자로 연소, 사용 후 원자력연료 처리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

한국은 세계 원전 운영 32개국 가운데 5위 규모이지만 원전 핵연료 핵심 소재인 저농축 우라늄(LEU)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5년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을 보면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20% 미만의 우라늄 농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이를 요청하지 않았을 만큼 실질적 자율권이 제한된 상태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상황이 곧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재처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한 만큼 우라늄 농축·재처리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미 원자력 협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고 저농축 우라늄 및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을 미국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전 관련 설계 전문 공기업인 한전기술로서는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 확대에 따른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 기회가 크게 열릴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원전 확대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늘린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 원전 생태계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에서 원자로 일부가 녹아내리는 사고를 겪은 뒤 새로운 원전 착공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사고 이후 미국이 착공한 원전은 2013년 건설을 시작한 보글(Vogtle) 3·4호기가 유일하다.

심상민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원자력 확대라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경제성 부족, 농축시설 등 인프라 적기 건설의 어려움 그리고 붕괴된 산업 기반이라는 현실적 장벽을 넘어설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전 확대 정책은 한전기술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SMR 사업 확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전기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수혜 기대감, 김태균 북미 시장서 기회 모색
▲ 미국 원전 확대 정책은 한전기술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SMR 보급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은 한전기술 해양 소형 원전 시스템 ‘BANDI’의 모습. <한전기술>

김태균 사장은 취임하면서 SMR 관련 사업 역량 강화를 강조해 왔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원전설계기술 고도화와 새로운 에너지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로의 차별화된 고유설계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한전기술 고유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기술은 2023년 미국의 대표적 SMR 개발사인 아크클린테크놀로지와 ‘ARC-100 모델 상용화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ARC는 대형원전이 운영됐던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포인트레프루 부지에 100MW(메가와트)급 ARC-100 노형 4기를 건설해 2030년까지 상업 운전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은 ARC-100 표준설계 및 인허가 기술지원 등으로 북미 SMR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한전기술은 자체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해양 소형 원전 시스템 ‘BANDI’ 개발을 주도하고 혁신형 SMR 및 소듐냉각고속로(SFR) 등 차세대 원전 관련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력·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을 대상으로 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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