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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허리띠 죄 영업이익 반등, '가격인상'으로 매출 해답 찾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0-24 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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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허리띠 죄 영업이익 반등, '가격인상'으로 매출 해답 찾나
▲ KGC인삼공사가 올해 6년 만에 영업이익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빈 KGC인삼공사사 각자대표이사(왼쪽)와 임왕섭 KGC인삼공사 각자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KT&G의 100% 자회사 KGC인삼공사가 수익성 반등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회사 출범 이후 첫 각자 대표이사인 안빈·임왕섭 대표가 각각 해외와 국내 역할을 분담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매출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를 놓고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KT&G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KGC인삼공사의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성장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 인삼사업부문(KGC인삼공사)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인삼사업부문은 상반기 매출 5350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냈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0% 늘어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소비 부진과 추석 시점의 차이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해외는 중화권 마케팅 축소 여파로 판매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한국인삼공사는 3분기에 매출이 6% 감소하겠지만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2024년 3분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GC인삼공사가 올해 1~3분기 보였던 흐름을 4분기에도 지속한다면 영업이익 반등에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2019년을 영업이익 2059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뒤 2020년부터 줄곧 뒷걸음질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667억 원인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이 상승 전환하는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첫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자마자 받아들게 되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KGC인삼공사는 2024년 3월 기존 허철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다가 올해 3월에는 KT&G에서 NGP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임왕섭 본부장을 추가로 대표이사에 선임하면서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KGC인삼공사사가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시도한 것은 1999년 KT&G에서 독립법인으로 나온 뒤 26년 만에 처음이었다.

둘의 역할은 정확하게 나뉜다. 안빈 대표가 해외사업을 맡고 임왕섭 대표는 국내사업을 총괄한다.

안빈 대표는 한국인삼공사 글로벌본부장을 맡으면서 해외 매출 확대를 견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1년 13.8%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17.9%까지 4%포인트 이상 늘었다.

임왕섭 대표는 브랜드와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KT&G에서 전자담배 ‘릴’의 체계적 브랜딩과 변화·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플랫폼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KT&G의 설명이다.

두 대표의 역할을 확연하게 구분하자마자 5년 내내 해답을 찾지 못했던 수익성 개선에 불씨가 살아났다는 점은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KGC인삼공사에 가장 필요한 제도였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 허리띠 죄 영업이익 반등, '가격인상'으로 매출 해답 찾나
▲ 한국인삼공사는 2020년대 들어 2022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매출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장의 홍삼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라며 “판매가 늘지 않으니, 비용을 줄여서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TV광고와 협찬 예산을 엄청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심지어 4개 운영하던 스포츠단 중에서 탁구는 세아그룹에 넘기고, 프로농구, 프로배구, 배드민턴 등 3개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대표가 아직 풀지 못한 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출 반등이다.

KGC인삼공사는 별도기준으로 2016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019년에는 그 규모를 1조4천억 원대까지 키웠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주력 제품인 정관장의 면세 판매가 코로나19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았던 탓이 무엇보다도 컸다.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커지면서 비타민과 유산균 등으로 시장의 수요가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싼 홍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측면도 매출 하락을 부추겼다.

그 결과 KGC인삼공사는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2020년대 들어 매출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4년 매출은 1조1051억 원이다.

최근 정관장 제품 3종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한국인삼공사는 13일부터 정관장 뿌리삼과 에브리타임, 홍삼점의 가격을 각각 7.5%, 4.9%, 4.7%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이상기후 영향에 따라 뿌리삼의 수급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 조치라고 보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2022년 매출을 소폭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2022년 8월 실시된 11년 만의 제품 가격 인상이 있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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