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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이사회 포함 지배구조 손볼 대목 많다, 대표 백종훈 오너일가 설득할까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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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이사회 포함 지배구조 손볼 대목 많다, 대표 백종훈 오너일가 설득할까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6월20일 서울 장애인 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27명을 위한 맞춤형 보장구 6700만 원어치를 엄종숙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협회장에게 전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주주총회,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위한 제도 운영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6월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15개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6개만을 준수해 준수율이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내용을 보면, 먼저 금호석유화학은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의 인사권과 임면동의권이 감사위원회가 아닌 경영진에 부여돼 있어서 실질적 독립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 모범규준에서는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인사권과 임면동의권을 감사위원회에 두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총회 전 주주의 의결권 준비 기간이 부족해 주주권 보호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거래소 모범규준에서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4주 전 공시하도록 돼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2025년 정기주총 개최 19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전자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소액주주의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절차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회사는 배당액 결정 시점이 배당기준일(12월31일) 이후로 설정돼 있어, 현금배당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일 이후로 조정해 주주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가 문서화된 CEO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CEO 승계정책은 비상 상황이나 비정상적인 임기만료 때 경영 공백을 방지하고 기업가치 하락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CEO 유고 때 직무대행 규정만 두고 있어 경영 공백 상황이나 예기치 못한 위기에 대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차기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비공식적이고 불투명한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금호석유화학은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 원칙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회사 쪽은 이에 대해 “윤리경영규정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등 비윤리적 행위를 제한·규제하고 있으며 임원 선임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이 같은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개선해 회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앞으로 백종훈 사장은 임기 만료 시점인 2027년 3월까지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의 약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거버넌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종훈 사장이 전문경영인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작업은 오너 일가인 박찬구 회장, 박준경 사장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예컨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는 사람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정책은 오너 일가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필요한 일이어서 결국 박찬구 회장의 의중에 달려있다는 의견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18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은 후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 취임한 게 문제가 돼 법무부로부터 취업 제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자투표제·서면투표제의 도입, CEO 승계정책의 수립, 현금배당 절차의 개선, 주주총회 소집공고 기한 준수 등은 전문경영인이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거나 의지를 갖고 통제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이 많다.

◆ 백종훈은 누구?

백종훈 사장은 1961년생으로 부산중앙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했고,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영업1팀장, 해외영업팀장, 영업담당 이사, 영업담당 상무를 지냈다. 

2016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전무)으로 승진했고, 2021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에, 2023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올랐다.

2021년 박찬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오너일가 승계 과정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전기차용 합성고무 등 친환경자동차 솔루션 강화, 친환경·바이오 포트폴리오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라는 3대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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