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 모든 모델에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이 탑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앞둔 갤럭시S26 시리즈 모든 모델에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이 탑재된다.
갤럭시S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도 4년 만에 엑시노스가 적용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2600 개발을 완료하고, 11월 양산에 들어간다.
엑시노스2600은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AP로 전작인 엑시노스2500 대비 30%가량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7프로에 탑재된 A19 프로와 비교해도 중앙처리장치(CPU) 멀티코어 성능이 15%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열판 기능을 하는 ‘히트패스블록(HPB)’을 처음 적용함으로써, 발열과 전력효율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유럽과 한국에 출시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2600을, 미국과 중화권에는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는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된다.
삼성전자가 울트라 모델에 엑시노스를 적용하는 것은 갤럭시S22울트라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엑시노스2600의 성능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전작인 엑시노스2500이 3나노 파운드리 수율(완성품 비율) 문제와 성능 부진으로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한 것과 달리 2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엑시노스2600의 수율은 상당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전체 수익성 관점에서 엑시노스2600의 성공은 중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AP 구매비용이 급격하게 늘면서 제조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상반기 AP 구입 비용으로만 7조7899억 원을 사용했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0%가량 증가한 것이다.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을 탑재하는 데 실패해 퀄컴 스냅드래곤 칩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AP 구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엑시노스2600이 계획대로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된다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가격 인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2600이 갤럭시S26 시리즈 전 모델에 탑재되는 것은 사실상 확정됐다”며 “탑재 비중도 과거 엑시노스 대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