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과 한국가스기술공사가 공기업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한전KDN과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에너지 공공기관 8곳을 상장할 계획을 세웠는데 공기업 지정이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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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 한전KDN 사장(왼쪽)과 이석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
26일 기재부에 따르면 한전KDN과 한국가스기술공사가 2017년에 공기업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정부가 2020년까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에너지 공공기관 8곳이 모두 공기업에 포함됐다.
기재부는 25일 한전KPS,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등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 3곳과 한국가스기술공사,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5개 기관을 공기업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2011년 6개 기관을 공기업으로 신규 지정한 뒤 최대규모다. 기재부는 2013년 울산항만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을 끝으로 최근 3년 간 공기업을 신규 지정하지 않았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 ‘에너지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일환으로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발전5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8곳의 에너지공공기관을 2020년까지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발전5사를 2019년까지 우선 상장하고 나머지 에너지공공기관 3곳을 2020년 상장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에너지공공기관의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기업 지정은 상장계획과 맞물려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2017년도 공공기관을 지정하며 “기타공공기관 가운데 경영관리 내실화가 필요한 기관을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기타공공기관과 달리 예산편성뿐 아니라 이사회 구성과 기관장 임명 등 인사권에 제약을 받는다. 경영평가도 엄격해져 기관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타공공기관은 주무부처의 평가를 받지만 공기업은 기재부의 외부경영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며 “경영평가를 할 때 비교대상군이 넓어지는 만큼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상장을 추진하는 8개 에너지공공기관 가운데 한전KDN과 한국가스기술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관들은 모두 2011년에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공기업에 지정되면 주무부처에서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돼 재무구조 등이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에너지 공공기관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산업부 아래의 12개 공기업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한 11개 기관을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2014년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를 집중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남동발전은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4년 말 128%에서 2016년 3분기 92%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서발전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36%에서 102%로 떨어졌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상장이 예정된 8개 에너지공기업의 선발주자로 현재 대표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공기업으로 지정된 한전KPS는 2007년 12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은 각각 2009년 11월과 1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