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대표가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도 청담러닝의 실적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 대표는 실용적인 영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청담러닝을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 중국시장 확대 발판 마련, 해외사업 실적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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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 |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화 대표는 최근 청담러닝의 중국시장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영어교육을 포함한 중국의 사교육 시장이 2자녀 정책과 젊은 세대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의 초·중등학생 사교육시장 규모는 13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러닝은 최근 중국의 2위 교육기업인 온리에듀케이션과 '에이프릴(April) 어학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20만 달러고 학생수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를 받는다.
에이프릴 어학원은 유아와 초등학생 대상 프리미엄 영어교육 브랜드로 다독과 표현에 중점을 둔 ‘크리에이티브 러닝(Creative Learning)’ 커리큘럼, 태블릿PC를 이용한 스마트러닝 등으로 잘 알려져있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러닝 솔루션 공급 계약에 이어 이번 에이프릴(April) 계약으로 청담러닝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또 한번 입증했다”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온리에듀케이션과 협업을 통해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유초등 프리미엄 교육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청담러닝의 교육 플랫폼과 컨텐츠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하는 데 힘쓰는 이유는 국내수요가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국내시장만 바라보다가는 성장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초등학교는 2003년, 중·고등학교는 2000년대 후반, 대학교는 2011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온리에듀케이션은 중국 전역에 2천 개의 지점과 240만 명의 학생(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중국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며 “청담러닝이 향후 신규사업 진출 시 자금력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 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청담러닝은 2015년 5월에 베트남에 진출했는데 1년 반만에 지점이 25개로 늘어났다.
어학원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 2016년말 기준으로 1만3천 명을 넘어섰다. 2017년에는 가입자 수가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원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로열티 수입도 확대된다.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다른 해외지역으로도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2017년에 매출 1527억 원, 영업이익 24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예상치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68% 늘어나는 것이다.
◆ 철학도에서 영어교육 전문 경영인으로
김영화 대표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철학도 출신이다. 1991년에는 독일로 떠나 베를린대학에서 철학을 2년간 더 공부하기도 했다.
1985년 영어강사를 시작하며 사교육 업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에는 주로 대학입시 위주의 강의를 했으며 스타강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정작 영어로 말하고 쓰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자 회의를 느끼고 교육방향을 바꿔야 겠다고 결심했다.
김 대표는 1998년 서울에 청담러닝의 전신인 청담어학원을 세우고 초등학생들에게 말하기와 쓰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방향전환은 시장에서 통했고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2008년에는 청담러닝을 코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사업이 확장되면서 교육의 질을 더욱 고민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교사와 학생들 간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스마트러닝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스마트러닝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청담러닝 계열의 어학원 학생들은 교실에서 자신의 태블릿PC를 가지고 교사의 인도에 따라 교육을 받는다.
김 대표는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 위해 3년 동안 100억 여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교육 패러다임이 주입식에서 토론식으로,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넘어가고 있어 교육 방식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청담러닝 설립 후 지금까지 세계시장에 최고의 교육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비전을 잊어버린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