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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미국 공장 인수 등 투자금 필요한 서정진, 셀트리온 자사주 활용 셈법 고심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10-16 15: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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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미국 공장 인수 등 투자금 필요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97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셀트리온 자사주 활용 셈법 고심
▲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매입한 셀트리온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분율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고 후계 구도를 안정화하고 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경영권 승계의 핵심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자사주 소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셀트리온 소액주주들까지 전량 소각을 요구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사주 소각 압박을 피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로 기업들은 입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기 전에 위험을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사인 삼천당제약, 대화제약, 대원제약 등이 자사주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하며 규제 시행 이전에 빠르게 현금화해 재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셀트리온 역시 최근 3년 동안 1조 원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 왔다. 올해만 9월까지 8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5월까지 9천억 원 규모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6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4.61%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약 39조5천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1조8천억 원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한 셈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에는 돈 쓸 곳이 많은 서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46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서 회장은 공장 인수에 그치지 않고 생산설비 변경과 확충에 인수비용을 포함해 총 7천억 원을 초기 투자비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추가 7천억 원을 더해 총 1조4천억 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셀트리온이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3% 수준으로 매우 낮다는 점에서 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서 회장이 앞으로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점점 더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올해 초부터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신약을 개발해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모두 13개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개발·미국 공장 인수 등 투자금 필요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97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셀트리온 자사주 활용 셈법 고심
▲ 셀트리온(사진)이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약개발 특성상 임상 단계가 높아질수록 비용이 대폭 늘어나게 되는데 적극적으로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연구개발로 2297억 원을 투입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위에 올랐다.

서 회장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5천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그룹 차원의 자금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서 회장이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의견을 묻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로 읽힌다.

서 회장은 9월 공장 인수 발표 당시 “자사주 소각이나 유동화 여부는 주주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환사채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교환사채는 발행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으로, 자사주를 직접 처분하지 않고도 현금화를 꾀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최근 3년 동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자 불만이 커진 것이다.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서는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식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 모인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100% 소각, 분기배당 도입,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안건으로 내세우며 주주권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상법상 상장사 주식의 1.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총을 청구할 수 있는데, 헤이홀더에 모인 주식은 현재 2.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는 “코스피가 상승세임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기존에 회사가 약속한 것과 같이 올해 취득한 미소각 자사주를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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