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국민이 투표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서 "(재외동포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서 투표했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임시 고용을 해서라도 투표를 최대한 쉽게 가까이서 하도록 돕거나 우편투표 등의 방법을 도입해야 하는데 여기에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아닌가"라며 "힘을 모아 뒷받침해주면 이른 시일 안에 제도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의 투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비행기를 타고 세 시간 가서 투표했다, 1박2일 투표 신청하고 하느라 엄청나게 돈 들었다, 이런 인증사진을 올리는 일이 아름다운 일이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겠다"며 "동포사회의 오랜 염원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도 사회적 공감대 속에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현행 국적법은 65세 이상 동포에게만 복수국적을 허용한다. 재외동포 사회에선 경제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국적 회복이 가능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반면 병역 회피 우려와 복지 재정 부담 문제로 반대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방문 당시에도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세계 한인의 날은 매년 10월5일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세계 각국 한인회장, 유공 동포와 가족 등 3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유공자로 선정된 권홍래 한국브라질장학회 고문 등 6명에게 직접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