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초격차 스타트업] 벳플럭스 대표 윤상우 "데이터와 AI로 반려동물 의료 혁신 이끈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10-02 09: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편집자주>
‘초격차’를 꿈꾸는 강소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반도체, AI, 로봇까지 시대와 미래를 바꿀 혁신을 재정의하며,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딥테크’ 혁신을 만든다. 창간 12년, 기업의 전략과 CEO의 의사결정을 심층 취재해 온 비즈니스포스트가 서울 성수동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30곳을 발굴했다. 연중 기획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적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벳플럭스 대표 윤상우 "데이터와 AI로 반려동물 의료 혁신 이끈다"
▲ 윤상우 벳플럭스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윤상우 벳플럭스 대표는 원래 수의사였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보호자와 끝없이 소통하다 보니, 진료 외의 일이 진료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챙겨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결국 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더군요. 그걸 풀고 싶었습니다.”

그가 개발한 플랫폼 ‘늘펫’은 단순한 고객관리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호자가 전화를 걸면 대화 링크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그 안에서 나눈 대화는 요약돼 수의사에게 전달된다. 

반려동물의 증상과 보호자의 요구가 정리되고, 상황에 맞는 응답과 안내가 인공지능으로 추천된다. 늘펫은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을 체계화하는 도구인 셈이다.

2025년 벳플럭스의 전략은 수의학 AI(인공지능)를 CRM(고객관계관리)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GPT 기반 언어 처리와 음성 분석을 결합해 더욱 정밀하고 빠른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보호자는 작은 상처에도 불안해합니다. 그때마다 즉시 안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늘펫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화이트라벨링이다. 보호자들은 늘펫이라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 대신 각 병원의 전용 앱을 통해 병원과 직접 연결된다. 

“저희의 로고는 사라지고 병원 이름만 남습니다. 보호자와 병원이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 게 저희 방식입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벳플럭스 대표 윤상우 "데이터와 AI로 반려동물 의료 혁신 이끈다"
▲ 윤상우 벳플럭스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이 같은 현장 중심 접근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실제 병원에서 얻은 경험을 사용자 인터페이스(UX)에 반영하고, 원장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담아낸 결과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현재는 약 500개 동물병원이 늘펫을 쓰고 있으며, 누적 보호자 이용자는 70만 명을 넘어섰다.

윤 대표는 장기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 시장에는 믿을 만한 데이터가 거의 없습니다. 보호자들이 참고하는 건 ‘카더라’에 가까운 정보뿐이죠. 늘펫은 보호자의 언어를 수의사의 기록으로 정제합니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 반려동물 의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화선 연결 문제로 벽을 뜯기도 했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개발자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간 적도 있었다. 

윤 대표는 “맨땅에 헤딩이었죠.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기술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웃었다.

그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은 ‘친절한 디테일’이다. 

“동물병원에서 다루는 건 생명입니다. 작은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시장 논리보다 반려동물의 삶과 보호자의 만족, 그리고 수의사의 전문성을 우선합니다.”

2017년 수의대를 졸업한 그는 2020년 벳플럭스를 창업하고, 2022년 늘펫을 정식 출시했다. 현재는 펫보험 파일럿을 통해 금융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전히 가까운 곳에 있다. 

“해외 진출 꿈은 있지만, 먼저 국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10년 뒤에도 저는 반려동물 데이터 문제를 붙잡고 있을 겁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벳플럭스 대표 윤상우 "데이터와 AI로 반려동물 의료 혁신 이끈다"
▲ 늘펫 대화창 모습. <벳플럭스>
윤 대표는 사람과 동물의 환경은 결국 하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나 메르스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질환의 상당수가 동물에서 비롯되는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 데이터도 사람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정보가 동물병원 안에 갇혀 있어 공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헬스(One Health)는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돌보는 개념이며, 저희는 이를 ‘비욘드 케어, 비욘드 리미트(Beyound care, Beyound Limits)’라는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면 인류 전체를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조승리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20만 달러로 상승 가능성, 연말 '강세장 사이클' 재현 전망
[전국지표조사] 조희대 청문회 출석 '필요' 43% vs '과도' 41%, 양쪽 팽팽
압구정 3구역 5175세대 규모 재건축 계획 통과, 최고 높이 250m
LG화학 헝가리 분리막 합작사 100% 자회사 편입, 잔여 지분 추가 인수
[전국지표조사] 한미 관세협상, 미국 직접투자 반대 55% vs 찬성 29%
구글 메타 '엔비디아 AMD 의존 탈출' 어렵다, AI 반도체 자체 설계에 차질
[전국지표조사] 이재명 지지율 57%로 2%p 하락, 30대·진보층 긍정평가 줄어
목동 1‧2‧3단지 1만206세대 재건축 계획 확정, 14개 단지 모두 지정 완료
미국 원자력 에너지 확대에 '우라늄 수급' 리스크, "향후 10년간 공급 부족"
포스코인터 폴란드서 연 전기차 120만대 분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 12월부터 양산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