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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중복상장' 우려에 IPO 당분간 중단, 김재을 '스마트 조선소'로 가치 올리기 주력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9-30 16: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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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삼호가 HD현대그룹의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과 함께 ‘중복상장’ 우려 등으로 기업공개(IPO)를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법 개정에 따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 포함되면서, 상장을 추진할 경우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의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등 주주 권익 침해 문제가 발생, 이에 따른 법적 리스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삼호 '중복상장' 우려에 IPO 당분간 중단, 김재을 '스마트 조선소'로 가치 올리기 주력
▲ 김재을 HD현대삼호 대표이사가 당장 증시 상장보다는 미래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조선소 생산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 조선소'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 HD현대 >

김재을 HD현대삼호 대표이사 사장은 AI·휴머노이드 도입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회사의 미래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경영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HD현대삼호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가 본격적으로 조선업 생산 자동화에 힘을 싣기 위해 2022년 설립한 ‘자동화혁신센터’의 인력 규모가 초기 20여 명에서 현재 30여 명으로 증가했다.

센터는 용접 자동화 장비·설비 개발, 로봇시스템 개발, 간이 자동화 장비 개발, 의장·도장과 전처리 자동화 장비 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해왔다.

최근  회사는 그룹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와 함께  조선소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외부 기술협력 채널을 넓히고 있다.

앞서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9월16일 LG CNS와 손잡고 측정·성형·관제 등 작업을 위한 휴머노이드 개발을 시작하고,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조선소 내부 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HD현대삼호 전남 영암조선소는 개발에 필요한 제조 데이터 확보와 현장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기로 했다.

조선소 작업의 꽃이라 불리는 용접 분야 자동화에서도 지난 6월 독일 노이라로보틱스와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6월에는 ‘AI로봇 현장실증 교육센터’도 준공했다. AI에 기반한 협동로봇을 적용한 용접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HD현대삼호와 '고난도 선박 곡블록 생산공정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를 공동 수행하고 있는 로봇기업 ‘뉴로메카’가 용접 교육용 로봇을 제공했다.

국내 조선 업계는 2010년대 장기 불황을 거치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위험한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조선산업 지원 예산으로 2400억 원을 편성해 ‘AI 첨단 조선소’ 구축의 일환으로 △조선소 내 무인 블록 이송 △로봇 자율용접 △인공지능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삼호 '중복상장' 우려에 IPO 당분간 중단, 김재을 '스마트 조선소'로 가치 올리기 주력
▲ HD현대삼호가 지난 6월 조성한 ‘AI로봇 현장실증 교육센터’에 설치된 AI 기반 용접 협동로봇. HD현대삼호와 국책과제를 공동수행하고 있는 기업 뉴로메카가 공급했다. <뉴로메카> 
HD현대삼호는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자동화 생산체계와 자동화 연구개발 성과 등의 힘입은 결과로,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화 생산혁신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삼호는 상반기 매출 4조851억 원, 영업이익 737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103.8%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0%로 국내 대형조선소(한화오션 9.8%, HD현대중공업 11.4%, 삼성중공업 6.3%) 가운데 가장 높았다.

회사의 상장 추진은 지분 96.79%를 보유한 모기업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모기업인 HD현대와의 중복상장 문제로 모회사 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이 2021년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을 상장하자 소액 주주들 반반이 거셌는데, 이후 추진된 HD현대삼호의 상장은 투자심리 악화와 소액주주 반발로 2023년 1월 공식 철회됐다. 

철회 당시 HD한국조선해양은 주주 계약에 따라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HD현대삼호 지분 15.2%를 취득했다. 해당 거래에서 매겨진 HD현대삼호의 기업가치는 약 2조7천억 원이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에 따라 HD현대삼호의 상장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HD현대삼호의 적정가치가 온전히 HD한국조선해양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HD현대삼호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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