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주요고객사인 애플 아이폰7에 고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리며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LG이노텍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생산감소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대비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전장부품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
|
|
|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546억 원, 영업이익 1178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62%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2조 원대의 분기 매출을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전략고객의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며 카메라모듈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며 “모터와 카메라 등 전장부품의 매출도 확대돼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되는 고가의 듀얼카메라모듈을 독점공급한다. 전장부품의 사업영역도 모터와 통신제품, 디스플레이 관련부품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1조3291억 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60% 급증했다. 전장부품사업부 매출도 같은 기간 28% 증가했다.
김 전무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카메라모듈의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며 “가상현실과 차량용 카메라 등 신사업분야 진출에도 주력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력사업인 기판소재와 LED사업부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손실폭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판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756억 원을 내 2015년 4분기보다 23% 줄었다. LED사업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9% 감소했다.
김 전무는 기판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향상에 주력하며 고부가제품으로 라인업을 전환해 원가혁신과 자원 효율화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실적을 애플 단일 고객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감하거나 부품수급처를 변경할 경우 LG이노텍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역시 이런 위험성에 주목해 고객사 다변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전무는 “전략고객사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1분기부터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LG전자와 중화권, 신흥시장의 주요 고객사를 집중공략해 카메라모듈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장부품이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장성이 높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부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제품과 공급처를 모두 적극적으로 다변화할 계획도 내놓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5조7546억 원, 영업이익 1048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6.2% 줄고 영업이익은 53%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지난해 2분기에 아이폰의 판매감소로 카메라모듈 공급이 줄어들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타격이 연간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고객사 다변화의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김 전무는 “베트남 카메라모듈공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원가개선에 큰 폭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전장부품의 신규수주와 듀얼카메라의 중화권 매출확대를 올해 중점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