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5년 9월26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 데이(Future Day)'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LS > |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 그것이 지금 LS에 필요한 퓨처리스트이다.” -2025년 9월26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 데이(Future Day)’에서
[씨저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6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 데이(Future Day)’에 참석해, 시대의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줄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날 구 회장은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LS의 성패가 지금에 달려있다”면서 “세계 질서가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 시기의 대응 방법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LS 퓨처 데이에서 공유된 우수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올라타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 그것이 지금 LS에 필요한 퓨처리스트(미래선도자)”라고 주문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LS 퓨처 데이’는 2004년부터 실시하던 ‘LS 티 페어(T-Fair)’를 확대해 신사업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하고자 개최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22년 취임 후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이 전선, 전력기기, 농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기 때문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구 회장이 강조하는 핵심 열쇳말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경영을 말한다. 그룹의 기존 주력사업인 전력 기자재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미래 성장사업인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와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에서도 구 회장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CFE 관련 사업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력 기자재와 관련된 무탄소 전력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CFE 사업은 CFE 발전 사업(풍력, 태양광, ESS), 수소 가치사슬 사업(인프라, 저장, 유통), 송·배전 솔루션 사업(해저, 초고압 케이블), CFE 배전 사업(가상발전소, 전력수요관리, RE100),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전력 인프라 최적 관리), 통신 솔루션 사업(통신 케이블) 등을 아우른다.
이 같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구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의 자산 규모를 50조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말 기준 LS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36조 원이다.
구자은 회장은 1964년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1928~2011)의 1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서울 홍익대학교부속고등학교와 미국 베네딕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1990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LG전자, LS전선, LS니꼬동제련(현 LSMnM), LS엠트론 등을 거쳤고 2015년 LS엠트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지주회사인 LS 사내이사, 2022년 LS그룹 회장이 됐다.
LS그룹은 사촌끼리 번갈아가며 회장을 맡는 형태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해 왔다. 구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오너 2세 회장으로는 구 회장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인프라 붐에 올라타며 그룹의 매출·영업이익을 2배로 성장시켰다.
그룹 내부에서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숙하고 LS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해외영업망 관리를 주로 담당해 왔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