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5년 7월9일 인도 JSW그룹 자얀트 아차리야 사장과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룬 마헤쉬와리 JSW그룹 이사(왼쪽부터), 아차리야 사장, 이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포스코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지방 정부가 포스코와 JSW그룹이 함께 추진하는 제철소 건립을 위해 토지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포스코는 과거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적이 있는데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방 정부가 미리 움직인다고 현지매체는 분석했다.
29일 뉴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 정부는 연간 600만 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위해 케온자르 지역 토지 인수 절차를 시작했다.
오디샤주 정부는 국유지 976에이커(약 4㎢)와 사유지 1490에이커(약 6㎢)를 포함한 2466에이커(약 10㎢) 면적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국으로 치면 토지개발공사와 같은 기관인 오디샤주 산업인프라개발공사(IDCO)가 이미 토지 수용안을 제출한 상태라고 뉴인디안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소식통은 뉴인디안익스프레스에 “두 달 안에 정부 토지를 취득하고 11월 말까지는 민간 토지 취득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그룹과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은 지난해 10월21일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올해 7월9일 JSW그룹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는 주요조건합의서(HOA)를체결했다.
일관제철소란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낸 뒤 반제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철강 제품의 생산 체계를 갖춘 설비다.
포스코와 JSW그룹은 오디샤주를 주요 후보지로만 뽑아놓고 최종 부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주정부가 일단 땅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뉴인디안익스프레스는 오디샤 주정부가 과거 포스코가 겪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미리 부지 매입 절차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전에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주와 자가싱푸르 지역에 13조 원을 투자해서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주 문제나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포스코의 부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포스코는 2017년부터 자가싱푸르 일관제철소 사업에 사실상 철수 단계에 들어갔다.
뉴인디안익스프레스는 “이번에 오디샤주가 인수하려는 토지는 농업용지 뿐이고 주거 지역은 포함하지 않아 이주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