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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자제품 내 반도체 비율 관세까지, 이재용 미국 투자전략 '진퇴양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9-29 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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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자제품 내 반도체 비율 관세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미국 투자전략 '진퇴양난'
▲ 삼성전자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로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제품의 미국 수출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제품의 미국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과 수입 비중을 1대 1로 의무화해 수입 비중이 이를 초과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전자제품 내 반도체 비중에 따라 15~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미국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고, 새로운 관세 부과 방안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에게 미국 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1 대 1 비율로 맞추도록 하고, 미국 내 생산량을 넘는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에 37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는 여전히 한국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과 수출량을 1 대 1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대 1 비율을 넘어선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반도체 100%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현지 공장 완공까지 약속한 생산량만큼 관세 면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은 대부분 한국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제품 수출도 관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전자기기에 들어있는 반도체 칩 개수 혹은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각)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수입 제품에 들어 있는 반도체 칩 내용물의 추정 가치의 일정 비율에 상응하는 관세 15~2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다 반도체가 들어간 스마트폰, TV, 가전 제품까지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에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온칩(SOC)을 비롯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와 와이파이, 무선 주파수(RF) 등 통신칩 등 수십 개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TV에도 디스플레이 제어 칩, 영상·음성 디코더 칩 등 10여 개의 반도체가 적용되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최근 AI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탑재되는 반도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자제품 내 반도체 비율 관세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미국 투자전략 '진퇴양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더 지으면 관세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각각 파운드리, 가전(세탁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26년 테일러 반도체 공장까지 가동되면, 미국 내 생산 비중은 적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진행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용 회장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 관련 최혜국 대우가 아직 명문화되지 않는 등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하를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투자 구조, 무제한 양국 통화스와프, 투자 배분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이 한국과의 최종 관세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또다시 반도체와 전자제품 관세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보다 관세를 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는 국내, 스마트폰은 베트남에 주요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춰왔다. 하지만 물가와 인건비가 높은 미국 공장에서는 이 같은 생산전략이 불가능하다.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법인도 성공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지난 4년 동안 약 1조7천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내는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5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는 TSMC조차 미국 공장에서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악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미국 관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진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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