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공기업

중부발전 해외 태양광 사업 기반 다져, 이영조 국내서도 신재생 비중 확대 시급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24 15:47: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중부발전이 오만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따내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도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이런 해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발전 해외 태양광 사업 기반 다져, 이영조 국내서도 신재생 비중 확대 시급
▲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해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4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오만 이브리3 태양광 전력판매 사업을 수주하면서 발전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12년 연속 해외사업 순이익 200억 원 돌파를 겨냥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브리3 사업이 오만에서 발주한 최대 용량의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연계형 태양광 발전소로 기술적·정책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BESS는 출력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장치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으로 오만 이브리 지역에는 1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BESS와 연계된 500MW(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들어선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이 설비는 2026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건설 공사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브리3 사업은 BESS 발전량에 최대 5.5의 국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I-REC) 가중치(Weighting Factor)가 적용된다. 

I-REC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1KWh(킬로와트시)마다 1개의 기본 단위가 발급되는데 여기에 가중치가 곱해져 최종 발급량이 정해진다. 가중치가 높을수록 해당 설비는 더 많은 I-REC를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이 확대된다.

중부발전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공기업 마스다르(Masdar), 오만 국영 에너지기업 오큐에이이(OQAE), 오만 에너지개발사 알 카드라와 함께 협력체를 구성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현지시각 23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해 “이브리3 사업에 참여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글로벌 개발사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전문성을 중동 지역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부발전이 강점을 지닌 해외 사업 부문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30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1년 연속 해외 영업에서 2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47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발전 공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해외 사업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브리3 사업을 기회로 삼아 사업 지역을 중동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중부발전 해외 태양광 사업 기반 다져, 이영조 국내서도 신재생 비중 확대 시급
▲ 중부발전은 이브리3 사업을 기회로 사업 거점 지역을 중동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과 모하메드 자밀 알 라마히 마스다르 최고경영자(CEO), 아흐메드 살림 알 아브리(Ahmed Salim AL Abri) 오만 수·전력 조달공사 CEO, 힌드 바흐완 알 카드라 회장, 갈리브 알 마마리 오큐에이이 CEO가 전력판매계약 체결 서명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일반적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설비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릴 목적에서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해외법인 ‘한국중부발전 아메리카’를 기반으로 텍사스주에서 130MW급 엘라라 태양광 발전소와 160MW급 콘초밸리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중부발전이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실질적 소유주로 중부발전의 해외사업 매출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중부발전은 해외에서 신재생 중심의 사업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발전 분야에서는 여전히 화력 발전 비중이 가장 높다. 이 사장으로서는 화력발전 중심 구조를 신재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2025년 기준 중부발전의 설비 용량을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이 40.0%, 신재생에너지가 1.9%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8.2%는 모두 석탄 화력 발전으로 구성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서부발전이 6.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 사장도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안정적 전력공급 사이의 균형을 지키며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점도 신재생 확대의 속도를 높여야 할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2040년까지 초고압송전선로(HVDC)를 활용해 바다 3면에 걸친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1차적으로는 2030년까지 서해안 및 호남 지역의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장은 이에 발맞춰 정책대응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사장은 TF 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에너지 전환은 공공에너지 기업의 사명”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새로운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새정부 국정과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정책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최신기사

'영부인 첫 구속기소' 김건희 첫 공판 40분 만에 종료, 모든 혐의 부인
태광산업 "교환사채 발행 회사-주주 공동이익 방안 검토, 10월 중 이사회 열 것"
에코프로 주가수익스왑으로 8천억 조달,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프로젝트 2단계 사업 투자
SK증권 "한국콜마 주가는 이미 악재 반영 완료, 조정은 매수 기회"
'범삼성가' 제휴로 힘 받는 삼성카드, 김이태 순이익 1위 딛고 점유율 1위 노린다
유안타 "KT&G 을지로타워·남대문 호텔 매각, 자사주 2600억 매입·소각"
국회도 당국도 해킹 책임 CEO 직접 겨냥, 금융권 보안 긴장감 최고조
[현장] 금융노조 총파업 D-2 기자회견, "주 4.5일제 금융이 선도하겠다"
컴투스 신작 2종 국내외 흥행 쌍끌이 순항, 부진 늪 뚫어줄 실적 반등 기대감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3470선 하락 마감, 장중 '사상 최고치'에도 사흘 만 반락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