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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12인치 파운드리로 가야 한다고 계속 의지 보이지만, 조기석 돈 없어 갈증만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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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12인치 파운드리로 가야 한다고 계속 의지 보이지만, 조기석 돈 없어 갈증만
▲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왼쪽)은 취임 첫해부터 12인치 파운드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올해 3월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모아팹 기능 고도화를 위한 MOU 체결식' 에서 조기석 사장,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비즈니스포스트] DB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0위권으로 DB그룹 제조 계열에서 핵심이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DB그룹의 제조 계열(비금융보험회사) 매출 1조9470억 원 가운데 DB하이텍의 매출(1조1312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가량이다. 

◆ 미국과 갈등에 중국 파운드리 수출 늘어, DB하이텍 전망 밝아

DB하이텍은 한때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까지 불거졌지만 최근 들어 파운드리 수요가 늘며 전망이 밝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B하이텍의 평균 가동률은 92.35%다. 2023년, 2024년 평균 가동률 73.20%, 72.58%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는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DB하이텍 매출의 60% 이상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이 반도체 내재화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기업 대신 한국의 대표 파운드리 기업 DB하이텍에 주문을 맡기는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이 중국 내 법인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미국의 제재 리스크로 인해 대만과 미국 파운드리 사용을 축소하는 기조 속에 안정적 생산 업체로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조기석, ‘12인치의 꿈’ 이룰 자금 체력 부족하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DB하이텍의 업황 민감도가 높아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DB하이텍이 주력하는 지름 8인치(200mm) 파운드리 사업은 레거시(성숙) 공정에 속한다. 삼성전자, TSMC 등 주류 업계가 주로 생산하는 것은 12인치(300mm) 제품이다.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도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기석 사장은 2023년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하면서 맞은 첫 주주총회에서부터 이 같은 문제의식을 내비쳐왔다.

조기석 사장이 처음 12인치 파운드리 진출을 공식화했던 것은 2023년 3월 주주총회다. 당시 그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치를 4조 원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며 “월 2만 장 규모의 12인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조5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비슷한 말이 반복됐다. 조 사장은 “12인치 파운드리 공정노드를 기존 130나노, 90나노뿐 아니라 55나노로 개발하겠다”며 “앞으로 5년간 2조5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 계획이 추가 언급됐을 뿐 구체적 자금 운용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조 대표의 말에 따르면 연간 최소 5천억 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DB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2658억 원에 불과하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2인치 공정에 대해서는 아직 투자가 집행된 바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증액해왔다. 2022년 807억 원, 2023년 884억 원, 2024년 939억 원으로 매년 평균 8%가량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3%, 7.66%, 8.30%로 매해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12인치 공정과 관련한 연구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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