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를 매각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3일 “이사회를 곧 열어 센터크레디트은행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해외은행 1~2곳을 상대로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사회에서 매각안건이 통과되면 이른 시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분기 안에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센터크레디트은행의 지분 41.9%를 9541억 원에 사들였다.
KB국민은행은 지분을 인수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해 오던 센터크레디트은행에 투자한 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에 센터크레디트은행의 장부가를 1천 원으로 적어 대부분의 투자액을 사실상 손실로 처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센터크레디트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수준 경영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에 매각이 이뤄지면 매각대금만큼 손실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센터크레디트은행 지분투자 실패는 KB국민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해외진출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은 센터크레디트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KB국민은행에 거액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2010년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