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올해도 해외를 중심으로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부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데 최 회장이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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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23일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들여다 보려고 한다”며 “시너지만 난다면 금융회사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대부업에서 저축은행 카드, 증권 등 제도권 금융의 상단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캐피탈과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며 “해외에서 대부업으로 시작해 이제 세계적으로 기업으로 꼽히는 오릭스와 일본 소액대출 프로미스 계열사를 운영 중인 미츠비시도쿄은행을 표본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 회장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최 회장은 러시앤캐시 등을 운영하며 국내 대부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앞으로 대부업에서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아내야 한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12월 법정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 20%로 제한하는 법안을 대표발의 하면서 2016년 3월 34.9%에서 27.9%로 떨어졌던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대부업과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업의 수익도 감소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저축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2016년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출범한 것이 전부다. 저축은행을 출범하기까지 9번을 도전했고 씨티캐피탈도 씨티캐피탈 노조의 반발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반면 해외의 경우 2016년에만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과 디나르은행,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제1금융권을 3곳이나 인수했다.
따라서 국내에선 대부업의 인식이 좋지 못하고 제도권 금융사 인수가 쉽지 않은 만큼 최 회장이 올해는 해외매물 위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에서 인수합병에 성과를 냈던 것도 수년간 시장조사에 공을 들이고 지속적으로 인수합병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라며 “해외라고 더 쉽게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 만큼 국내 국외를 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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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과 함께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최 회장은 재일교포 출신 사업가로 국내에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통해 국내 대부업체에 새로운 체계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앤캐시는 2004년 출범해 업계 최초로 전화상담실을 만들며 대부업에 절차와 시스템을 도입했다. 러시앤캐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 뒤 OK저축은행 출범으로 제도권 금융에 입성했고 이제 국내외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최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몇년 사이 제도권 금융사 매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인수합병에 참여해왔다.
최 회장은 몇년 전부터 해외로도 적극 눈을 돌렸다. 현재 중국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도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