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적개선이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결과일뿐 신규수주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조선사들이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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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23일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38조5267억 원, 영업이익 1조646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6.7% 줄어든 것이지만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의 부진으로 2014년 영업손실 3조2595억 원, 2015년 영업손실 1조5401억 원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말부터 인력감원과 자산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인력 2만3749명을 두고 있는데 2년 전보다 15% 넘게 줄어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정유부문의 순항으로 호실적을 낸 덕을 봐 지난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달리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5년과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는 대폭 줄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5533억 원, 영업손실 116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보다 매출은 8.6%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손실은 1조4천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 인력감원에 따른 일시적비용의 발생으로 영업손실 2800억 원을 봤다. 하지만 3분기에 구조조정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모든 분기에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앙골라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드릴십의 적기인도가 지연되는 등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고전한 탓에 흑자전환에 실패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3조2065억 원, 영업손실 52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2%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는 2조4천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