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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대혼란⑩] 한화생명 이경근, 전 직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 다지기 업무 막중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9-19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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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행 약 6개월을 앞둔 노란봉투법이 벌써부터 산업현장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하청업체들은 원청 대기업을 향한 처우 개선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손해배상 등 책임이 커지면 고용이나 외국계 기업의 투자 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노동자 권익 강화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접근에 이어 파업 등 노사갈등 리스크가 오히려 줄어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노란봉투법이 국내 주요 기업과 경영단체,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법 시행 전부터 노사갈등 첨예화, 노동장관 김영훈 '진짜 시험대' 오르다
② 삼성전자 반도체 일촉즉발, ‘건설부터 부품까지’ 하청업체 파업 전운
③ SK그룹 최태원 벼르는 노조에 ‘초긴장’, 수만개 하청 파업 땐 주력사업 타격 불가피
④ 이마트 매장 출점·퀵커머스 확대 중 '큰 산' 직면, 한채양 본업 강화 난기류 
⑤ 현대차그룹 노조 반발에 해외투자 차질 빚나, 정의선 로봇·자율주행차 신사업 '빨간불'
⑥ 건설사는 노란봉투법에 직접 영향권, 원청 범위 등 세부내용 결정에 촉각
⑦ 롯데백화점 판매직과 직접 대화 불가피해지나, 정준호 노조 달래며 갈길 바빠진다
⑧ 정책에 요동치는 주식시장, 노란봉투법도 코스피 5000 시대 주요 변수
⑨ 경총 손경식 역할론 대두, ‘사용자’와 ‘사업경영상 결정’ 해석에 재계 요청 담아내나
⑩ 한화생명 이경근, 전 직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 다지기 업무 막중
⑪ 노란봉투법에 택배업계 ‘다단계 위수탁’ 변화 불가피, 무한 속도경쟁 제동 걸리나


[비즈니스포스트] 이경근 한화생명 신임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직전 대표를 지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관계 다지기라는 과제를 안았다.

보험업계는 금융권에서 노란봉투법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업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의 교섭권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 대혼란⑩] 한화생명 이경근, 전 직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 다지기 업무 막중
▲ 이경근 한화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 대표를 지낸 경험을 살릴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보험업계 안팎 말을 종합하면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GA 노조가 형식적 교섭이 아니라 실질적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란봉투법은 원청(실질 사용자)이 하청·위탁 근로자의 단체행위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지금까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지위가 불명확했지만 이번 법 적용으로 단체행위 과정에서 법적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계열GA 포함 보험설계사 약 3만5천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GA인 만큼 이경근 한화생명 사장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다. ‘제판분리’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한화생명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지금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노조는 교섭권이 있는 합법 노조임에도 한화생명 측과 단체협약을 제대로 체결하지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만큼 향후 처우 개선 등을 놓고 한화생명과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을 근거가 마련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보험 영업 핵심을 담당하는 GA 특성상 단체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영업 차질로 이어져 보험사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 방지는 수익성뿐 아니라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에 따라 투자자들이 운용 커버리지에서 사회(S) 리스크를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투자자가 ESG의 S(사회적 책임)를 실질적 재무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기업에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GA 관리 및 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 기조를 내세우는 것도 한화생명에는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GA 판매위탁 관리 강화와 점검 의무 등을 요구해 왔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노조와 이미 협상을 지속해 온 만큼 변화가 급격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자회사형 GA나 전속 조직을 운영하는 보험사들은 이미 설계사들과 소통해 온 만큼 무리한 쟁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노란봉투법 대혼란⑩] 한화생명 이경근, 전 직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 다지기 업무 막중
▲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보험 영업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근 사장이 직전까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를 지내며 누구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사장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신으로서 현장 상황과 조직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노사 갈등 완화에 유리하다는 점이 긍정적 변수로 꼽힌 것이다.

또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화생명 본사 전체 부서를 찾아 소통하는 등 임직원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자회사형 GA 등 영업조직과도 소통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로 1991년 한화생명에 입사했다. 한화라이프에셋 대표이사를 지내고 한화생명에서 기획실장, 전략추진실장, 사업지원본부장, 보험부문장 등을 맡았다. 

2022년 11월부터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일하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7월 부산·영남권 대표 GA를 인수하는 등 영업망을 넓히며 초대형 GA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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