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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도 정부 주도 '공급과잉 방지',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유지 목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18 1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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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도 정부 주도 '공급과잉 방지',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유지 목적"
▲ CSSC 계열사 상하이외고교조선이 4월28일 중국의 한 항구에서 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플로라 시티'를 건조해 바다에 띄우고 있다. < CSSC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조선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과잉 방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전기차와 태양, 석유화학 등 산업에서 공급과잉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조선업에도 이를 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탄 나이펀 중국조선산업협회(CANSI) 사무차장은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생산 설비가 과잉 공급되지 않도록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업은 연간 6500만 재화중량톤(DWT)의 대형 선박 건조 능력에 기반해 전 세계 시장에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화중량톤은 선박이 운항 중에 실을 수 있는 최대 적재 무게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업체가 거둔 매출 합계는 3988억 위안(약 77조7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나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같은 기간에 거둔 합계 매출액은 25조8146억 원으로 중국의 매출 규모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나이펀 사무차장은 “조선업이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무분별한 조선소 투자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조선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겪으며 당시 전체 건조 능력의 절반을 잃었다. 그러나 2015년 ‘중국제조 2025’ 전략에 조선업을 핵심 10대 산업으로 포함시키면서 회복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중국국가조선공사(CSSC) 아래 계열사인 ‘상하이외고교조선’이 첫 대형 크루즈선을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렇듯 중국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와중에 당국이 과잉 생산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에서 과잉 생산을 문제삼고 이달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 분야에서도 중국 당국은 업계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걸 막기 위해 무리한 가격 경쟁과 설비 증설을 제한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 중국 당국이 조선업도 들여다보는 셈이다.

한편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견제 대상으로 지목한 분야이기도 하다. 

트럼프 정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 조선소 재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나이펀 사무차장은 “생산능력과 선박 발주량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잉 설비와 가격 경쟁을 피해야 국제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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